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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스토리

전직 네이버 편집자가 밝히는 EPL 중계 불발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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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서는 못보는 EPL 중계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개막한지도 한 달이 지났다. 우리나라에서도 워낙에 인기가 많은 리그인데다, 토트넘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의 활약으로 더더욱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리그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많은 EPL 팬들은 경기를 TV나 인터넷으로 시청하고 있다. 특히 시차가 있어서 우리나라 시간으로 주말 늦은 밤에서 새벽사이에 열리는 경기 시간 때문에 거실에서 TV로 편안하게 시청하기 보다, 침대에 누워서 스마트폰을 통해 시청하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그런데 우리나라 최대의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에서는 EPL 중계 불발을 공식적으로 알려왔다. 이것이 놀라운 것이  그 동안 꾸준하게 중계를 해오던 네이버였기 때문에 주로 네이버를 통해서 스포츠 중계를 보던 EPL 팬들은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다행히도 다음과 아프리카TV에서 중계를 볼 수 있게 되었지만, 네이버 중계 불발은 분명히 축구팬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것이다. 이에 대해서 여러가지 추측들이 난무하지만, 네이버 편집자 출신으로서 이 문제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이제는 손흥민이 골을 넣어도 네이버에서 골영상을 볼 수도 없다. (토트넘 훗스퍼 홈페이지)

 

EPL 중계권의 구조에 대해

 

이를 위해 먼저 우리나라 EPL 중계권의 구조에 대해 알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의 EPL 중계권은 한 회사에서 보유하고 있는데, 에이클라엔터테인먼트라는 회사이다. 이 회사는 스포츠팬들에게 SPOTV로 친숙한 회사이다. 어쨌거나 에이클라가 EPL 중계권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EPL 중계를 하고 싶은 회사가 있다면 에이클라에게 중계권을 사와야 하는 것이다. 에이클라는 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게 되는데 이를 재판매라고 한다. 네이버도 에이클라를 통해 EPL 중계권을 구매해야 이전 시즌과 마찬가지로 중계가 가능한 것인데, 이번 시즌은 구매를 하지 못했다. 하지만 다음과 아프리카TV는 구매에 성공했으며 개막 한 달이 지난 지금 이 내용은 변함이 없다.

 

 

네이버는 왜 중계권을 못샀을까?

 

네이버가 중계권을 구입하지 못한 이유는 당연히 돈 문제이다. 중계권 가격이 너무 비싸서 못 산것이다. 그런데 여기에는 여러가지 문제가 얽혀있다. 우선 에이클라에서 제시하는 가격이 너무 비쌌을 것이다. 네이버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말이다. 여기에는 알아야 할 사실이 하나 더 있는데, 바로 내년 프로야구 중계권에 대한 이야기이다. EPL 중계권과 반대로 프로야구 중계권은 네이버를 비롯한 포털 컨소시엄이 중계권을 가지고 있고, 에이클라는 반대로 SPOTV를 통해서 중계를 해야하는 서비스 입장에 놓이게 된다. 즉, 프로야구 중계권을 파는 쪽은 네이버 사는 쪽은 에이클라가 된다. 여러기사를 통해 나온 내용을 살펴보면, 에이클라는 이 중계권을 이전보다 2배나 비싸게 네이버 컨소시엄에게 구입을 했다. 그러므로 사는쪽과 파는쪽이 뒤바뀐 EPL 중계권 협상에서 에이클라가 프로야구 중계권 만큼이나 비싼 가격을 네이버에게 제시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래도 다음과 아프리카TV는 샀는데?

 

아무리 비싸다고 해도 더 작은 회사인 다음과 아프리카TV는 샀는데, 왜 네이버는 못샀을까 하는 궁금증을 가질 수 있다. 여기에는 간단한 해답이 있다. 바로 중계권의 가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같은 중계꿘라고 하더라도 아프리카TV가 사는 가격은 다음이 사는 가격보다 낮고, 다음이 사는 가격은 네이버가 사는 가격보다 낮기 때문이다. 그런데 네이버에서 제시받은 가격이 너무도 높아서 네이버에서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었기 때문에 다음이나 아프리카TV가 산 EPL 중계권을 네이버가 사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 전에도 비싼 중계권을 사 왔던 네이버가 왜 이번에는?

 

이렇게 차등화된 중계권 가격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네이버도 이미 따르고 있던 시스템이기도 하거니와 그 동안에는 꾸준하게 중계권을 구입해서 중계를 해 왔다. 그런데 왜 유독 올해는 이 가격을 받아들이지 못한 것일까? 이는 유튜브의 영향이 컸으리라 짐작한다. 왜 중계도 없는 유튜브 때문일까? 모두가 알고 있듯이 유튜브의 열품이 엄청나다. 이로인해 기업의 인터넷 광고비도 예전의 검색광고와 배너광고 중심의 네이버에서 동영상 중심의 유튜브로 옮겨가고 있다. 예전의 네이버는 중계권을 비싸게 샀더라도 줄을 선 광고주 덕분에 무리없이 수익실현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유튜브의 인기로 올해는 이러한 상황이 힘들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엎친데덮친격으로 광고 상황이 안 좋은데 중계권료 마저 올랐다면 네이버에서는 이를 기꺼이 지불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네이버 없으면 어때? 다음과 아프리카TV가 있는데

 

그래도 축구팬 입장에서는 큰 불편함이 없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다음과 아프리카TV로 보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다. 적어도 이번 시즌은 그렇다. 몇몇 기사에도 나오고 SPOTV에서 부정한 내용이긴하나 결국 포털사이트를 통한 무료중계가 안되면 유로중계로 봐야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번 시즌은 네이버가 손을 들고 나갔다고 한다면, 다음 시즌은 다음이 이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 이렇게 축구팬들이 무료로 중계를 볼 수 있는 채널들이 사라져버리면 결국 우리나라 축구팬들은 유료로 EPL을 봐야하거나 중계를 보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 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무료로 중계를 시청할 수 있는 지금의 환경이 유지 되기 위해서라도 네이버의 EPL 중계는 필요한 것이다.

 

 

이번 시즌 아직 가능성은 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영상 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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