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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제품 리뷰

세워서 쓰는 공유기는 신호가 더 잘 터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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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좁아도 잘 터지는 공유기가 좋다

 

솔직히 개인적으로 공유기에 대한 관여도는 그리 놓지 않다. 어떠한 공유기를 쓰더라도 무난했기 때문이며, 인터넷 속도를 결정하는 것은 공유기가 아니라 공급 회선의 속도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예전(아마 20년 전)에는 유선 인터넷 광고가 TV광고를 주를 이루던 시대가 있었다. ADSL이니 매가패스니 하는 용어와 브랜드들이 등장했고, 그 당시는 조금이라도 빠른 인터넷에 대한 니즈가 있었지만 지금은 모두가 빠른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속도에 관심이 줄어 들었다. 그래도 한 가지의 관심사는 남아있다. 바로 집 안 곳곳에서 와이파이가 빵빵하게 터지는 것이다. 혹시 세우는 공유기를 사용하면 뭔가 다를까 싶어서 구입해 보았다.

이제부터 풀어볼 ipTIME 공유기. 당연히 협찬 아닌 내 돈주고 산 제품이다.

 

패키지 디자인과 구성품

 

최근의 IT제품들은 왜 이리도 패키지 디자인이 닮아있는 것일까? 최근에 너무나도 자주 볼 수 있는 하얀 바탕에 화려하지 않고 심플한 패키지 디자인을 ipTIME 공유기도 채택하고 있다. 크기가 생각보다 커서 놀랐는데 무게는 그렇게 무겁지 않았다. 패키지의 후면에는 제품에 대한 상세 스펙이 씌여져 있으니 관심이 있다면 읽어보면 좋겠지만, 그다지 관심이 없기 때문에 그냥 패스하기로 하겠다.

단촐한 구성품들 마저 최근의 IT 제품들을 닮아있다. 그런건 안 닮아도 되는데 말이다.

이 제품의 정확한 제품명은 ipTIME A8004T이다. 오픈마켓에서 약 8만 원 정도 하는 이 제품을 결정하게 된 이유는 스펙상으로는 AC2600 규격 및 무선 5GHz를 지원하는 유무선 인터넷 공유기가 기본이었다. 그리고 무난했던 ipTIME의 브랜드 경험도 한 몫을 하였으며, 끝으로 세우는 디자인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기존에 사용해 왔던 공유기들은 납짝한 형태였다. 오히려 부피는 ipTIME A8004T 보다 훨씬 적었지만 발열 떄문에 상단에 무엇을 올려놓지도 그렇다고 벽에 붙이지도 못해던 주변 환경상 생각보다 자리를 많이 차지한 면도 있었다.

짧은 길이라 하더라도 랜선 하나 들어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구성품을 보겠다. 구성품은 소개할 것도 없이 너무도 단촐하다. 공유기 본체와 전원 어댑터 그리고 설치 가이드와 보증서가 전부이다. 그 흔한 랜선하나 넣어주지 않았을까 생각도 해보았지만 최근에는 집에서도 무선랜만 활용하는 분들이 많다는 인터넷 설치기사 아저씨의 말이 귓등을 스치며 고개를 끄덕여 본다. 필자의 경우는 데스크탑의 유선랜 연결도 매우 중요한 목적이었기에 이 공유기를 구입하게 된 것인데, 패키지가 심플해 진 것은 좋지만 이런 부분들은 아쉬운 부분이긴 하다. 이제는 프로그램 설치 CD 같은 것도 안 넣어주는 시대라 원가절감도 충분히 되었을 텐데 말이다.

 

 

인터넷 공유기 둘러보기

 

이제 본격적으로 공유기 본체를 둘러볼 차례이다. 포장으로 차고 있던 종이 허리띠를 풀면 화이트와 블랙이 어우러진 공유기 본체가 드러난다. 제품 자체의 디자인도 심플해서 6면체의 3면은 아무것도 없는 맨 바닥이고, 상하 부분은 발열을 위한 구멍이 뚤려있을 뿐이다. 후면에 해당하는 한 면만이 전원, 랜선, USB를 꽂을 수 있는 포트와 신호가 잘 들어오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램프 등이 마련되어 있을 뿐이다.

상단에는 사진과 같이 발열을 위한 송품구가 마련되어 있다. 열이 많이 나는 공유기 특성상 상당히 도움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사용자가 어떻게 할 부분도 없고, 한 번 설치하면 특별히 건들 이유도 없는 인터넷 공유기이지만 무척이나 고민되는 부분이 하나 있었으니 바로 4개의 안테나 부분이다. 마치 로봇의 팔을 연상케 하기에 위로 올려두면 벌을 서는 것 같고, 그렇다고 펼치자니 꽃게 같은 느낌에 여간 고민을 한 게 아니었다. 그래도 결론은 패키지 포장의 사진과 같이 세우는 것으로 결정했는데, 하단으로 내리면 안테나의 길이가 본체보다 더 길어서 세울 수가 없고, 옆으로 펼치면 공간을 쓸데 없이 많이 차지하기에 그냥 정석을 선택했다.

쓸 데 없이 고민되는 안타나의 위치. 이렇게 보니 비행기 같기도 하다.

그나마 소개할만한 부분이 있는 후면부이다. 세웠을 때 상단에는 작은 램프가 있으며 전원을 넣고, 인터넷 신호를 받고, 와이파이 연결이 가능한지 여부를 보여주는 아주 작은 붉은색 램프가 자리 잡고 있다. 가장 사용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랜선 5개를 꽂을 수 잇는 포트인데, 하단의 1개는 인터넷 신호가 들어오는 선이고, 상단의 4개는 인터넷 신호가 나가는 선이다. 두 가지의 포트는 색상으로 구분되어 있으니 쉽게 알아볼 수 있다. 그리고 가장 하단의 전원 연결포트와 인터넷 신호가 들어오는 포트 중간에 USB 타입 A 포트가 하나 마련되어 있다. 이 포트는 데이터를 전송하는 용도가 아닌 무선 충전을 위해 전원을 공급하는 포트로 나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후면부 디자인은 공유기 본체안으로 움푹 패여져있는 공간에 여러가지 포트들이 마련되어 있다.

 

 

사용해 본 결과 알 수 있었던 것

 

이 제품을 사서 한 달 정도 사용해 보았다. 우선 구입한 가장 주요한 이유인 디자인 부분은 상당히 마음에 든다. 전에 쓰던 공유기가 TV뒤와 같이 잘 보이지 않은 곳에 자리잡았었다면 지금의 공유기는 책상위에 올라와 있다. 물론 한 가운데는 아니지만 책상위에 올려도 손색없는 디자인이다.

USB 포트는 플스4 듀얼쇼크 게임패드를 충전하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그 외에 기능적인 부분으로 인터넷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졌다거나 와잉파이가 빵빵 잘 터진다거나 하는 부분은 느낄 수 없었다. 사실 기대한 부분도 아니었다. 좁은 집이지만 벽이나 기둥에 막혀서 와이파이 수신이 잘 안되는 구간에서는 5GHz가 아닌 2.4GHz로 와이파이를 수신하면 보다 원활하게 연결이 된다. 간단한 웹서핑과 같은 경우에서는 속도의 차이를 느낄 수 없지만 게임 스트리밍과 같이 속도 차이가 느껴지는 용도로 활용할 때는 5GHz로 이용을 하는데, 공유기 간 큰 차이는 느낄 수 없었다.

후면의 이런저런 선들만 잘 정리하면 상당히 깔끔한 공유기 주변환경을 만들 수 있다.

와이파이 도달 환경에 불만이 있다면 최근 유행하는 고가의 메시 와이파이 공유기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 생긴 것은 ipTIME A8004T도 비슷하긴 하다. 필자도 메시 와이파이 공유기가 써 보고 싶었지만 너무 고가이기도 하고, 설치한다고 해도 집안 크기가 공유기 커버리지를 따라잡지 못하는 우스운 상황이 발생할 것 같아 마음을 접기도 하였다. 어쨌거나 무난한 가격에 괜찮은 성능 그리고 무엇보다 깔끔한 디자인과 약간이지만 공간(면적)의 절약을 선호하는 사용자라면 세로형 공유기인 ipTIME A8004T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이 부분이 후면이므로 선을 꽂은 후 벽이나 구석으로 돌려놓으면 깔끔한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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