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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제품 리뷰

맥북용 정품 가죽 슬리브가 20만 원이나 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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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북을 보호할 무언가가 필요해

 

13인치 맥북 프로 2018 모델을 구입하여 사용한지 반 년이 조금 넘었다. 노트북 가격만 거의 400만 원에 육박하는 고가의 기기였기에 가장 큰 걱정인 기기의 보호였다. 15인치 보다 휴대성이 뛰어나기에 선택한 제품이어서 들고다니다가 떨어뜨리거나 충격을 받으면 어떻게 하지라는 걱정이 가장 앞섰던 것의 사실이다. 그래서 가장 먼저 가입한 것이 애플케이이다. 아무리 수리를 보장받는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사후의 문제이고 가장 안전한 것은 역시 보호라는 생각에 보호 케이스도 함께 구입했다. 예전에 노트북을 사용했을 때 함께쓰던 제로쇼크라는 제품으로 메모리폼으로 제품을 보호해주는 것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이것 뿐만이 아니다. 맥북 프로를 넣어다닐 백팩도 아주 쿠션감이 든든한 녀석으로 하나 장만하였다. 이렇게 맥북 프로 보호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였는데, 전혀 의외의 소비를 하게 된다. 바로 맥북 프로용 가죽 슬리브가 그것이다. 도대체 이 액세서리는 무엇이고, 사용해 보니 어떤지에 대해서 간략하게 살펴보도록 하겠다.

이 제품이 맥북 프로 13인치용을 위한 가죽 슬리브이다. 보기에는 평범하지만 몇 개월간 사용해 보니..

 

13인치 맥북용 가죽 슬리브?

 

이 제품의 정확한 명칭은 13용 MacBook Air 및 MacBook Pro용 가죽 슬리브 이다. 필자가 사용하는 제춤의 색상의 미드나이트 블루로 새들 브라운과 블랙의 총 3가지의 색상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이 색상은 기존 아이폰의 가죽 정품 케이스에도 사용된 색상이다. 아이폰 가죽 정품 케이스도 미드나이트 블루를 사용했었느데, 멀리 가지는 못했다. 애플의 공식 홈페이지에서 이 제품의 가격은 무려 199,000원 이다. 특별한 제품 설명을 찾아봐도 없다. 최신 과학기술이 적용된 충격방지 효과가 발휘된다는 내용도 없고, 그렇게 보이지도 않는 제품인데 20만 원에 육박하는 가격이다. 다행인지 15인치용 제품은 없는 듯하다. 필자에게 발견되었더라면 15인치용도 질러버렸을테니 말이다. 물론 가격은 더 비쌌을듯 하다.

맥북 프로를 넣어본 모습. 정말 딱 맞게 들어간다.

 

특별한 소재와 디자인?

 

사실 가죽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그냥 만져보았을 때 재질이 좋다고 느껴지고 튼튼하고 보기 좋으면 비싼 가죽이 아닐까 막연하게 생각만하고 있다. 흔히들 명품가방이 비싸다고 하는데, 솔직히 그 작은 가죽조각 뭉치가 왜 비싼지 이해하지 못하는 1인이기도 하다. 그래서 가죽제품은 잘 모르면서 이성적으로 하나하나 뜯어보면 안되는 것 같다. 맥북용 가죽 슬리브도 반 년이 넘도록 매일 맥북 프로를 넣어다녔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튼튼한 가죽 제품의 형상을 유지하고 있다. 가죽의 전면과 후면으로 나뉘는 제품은 바느질로 양면이 촘촘하게 이어져 있을 뿐 다른 가죽 조각의 붙임이나 연결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애플의 공식 홈페이지에도 송아지 가죽인지 양가죽인지 어느나라 가죽인지가 나올법한데도 그런 설명은 없다. 유일한 단서라고 한다면 고급 유럽 가죽이라고 홈페이지 설명에 명기되어 있다. 안쪽에는 부드러운 극세사 안감을 사용했다고 한다.

핏은 맥북 프로와 딱 맞게 설계되어 있다. 처음 사용시에는 어떻게 넣지 싶을 정도로 빡빡했다.

가죽 제품의 디자인에 대해서 잘은 모르지만 크게 세 가지 포인트를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앞뒤 가죽을 연결하는 촘촘한 바느질이고 두 번째는 입구 부분의 두 가죽이 엇갈리는 부분의 길이차를활용한 디자인 포인트이다. 끝으로 세 번째는 후면에 4개의 원형 돌출형 디자인데 이 부분은 맥북에 있는 하단 미끄럼 방지 받침 부분이 들어가는 곳의 디자인으로 기능상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다. 처음 제품을 구입하면 정말 맥북과 꽉 맞게 디자인 되어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사용하다보면 가죽이 어느정도 늘어나면서 쉽게 빼고 넣을 수 있지만 그래도 아주 헐거워서 맥북이 쉽게 떨어지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

얼핏보면 압뒤 구분이 없는 디자인과 같지만 후면에는 4개의 볼록한 원형 디자인이 존재한다.

안쪽의 경우 처음에는 같은 재질의 가죽이 이어지는 듯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더 깊숙한 곳을 보니 공식 홈페이지의 설명과 같이 극세사 재질을 사용한 안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부분은 제품을 사용하면서도 손으로 맥북을 넣고 빼는 것이 아니라 만져볼 기회가 없는 곳이었기 때문에 전혀 모르고 있던 부분이었다. 사실 가죽 슬리브의 외부 재질도 상당히 부드러워서 맥북과 맞닿아도 무리가 없겠다 싶었지만 안쪽은 훨씬 더 부드러운 재질로 만들어져 있었다. 맥북 제품 자체가 스크래치에 취약한 표면 구조를 가지고 있기에 이를 보호하기 위한 적합한 소재 사용이 아닌가 싶다.

사진상으로 표현이 어렵지만 색상이 다른 부분이 안쪽의 극세사 안감을 사용한 부분이다.

모서리 부분은 사용하다보면 가장 많이 늘어나는 부분으로 맥북을 빼고나면 많이 헐거워져 있는 것을 느낄 수 잇다. 가죽이 본래 신축성이 있는 소재가 아니라 한번 늘어나면 되돌리기 어려운 소재이기 때문에 이는 당연히 받아들여야 한다. 하지만 맥북을 넣은 상태에서 보면 핏이 딱 맞는것이 오히려 예쁜 디자인으로 볼 수 있다. 특히 라운드 주변부를 따라 촘촘한 박음질이 되어 있는 부분은 가죽 슬리브 제품의 중요한 디자인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맥북이 들어있는 상태에서는 가죽의 늘어남 보다는 볼륨감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정품 가죽 슬리브를 쓰는 이유들

 

서두에서 이야기한 여러가지 맥북 프로 보호 장치 중 현재 사용하고 있는 것은 정품 가죽 슬리브와 외부로 가지고 나갈 때에만 넣는 백팩 뿐이다. 제로쇼크 제품은 거의 쓰지 못하고 있으며, 애플케어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나은 것이니 다행이겠다. 이렇게 비싼 정품 가죽 슬리브를 사용하는 첫 번째 이유는 우선 딱 떨어지는 핏에 좋은 소재 그리고 너무도 예쁜 디자인인것 같다. 아무리 기능이 많더라도 무겁고 투박한 디자인의 제품은 맥북과 잘 어울리지 않는 듯하다. 두 번째 이유는 얇고 가벼운 제품이기 때문이다. 충격 보호를 위한 제품들은 두껍기 마련인데 가죽 슬리브는 매우 얇다 그리고 가볍다. 우리는 대부분 아무리 얇고 가벼운 스마트폰이라 하더라도 결국 두껍고 무거운 보호 케이스를 사용하면 그 스마트폰 본연의 장점이 상쇄되는 경험을 한 두 번쯤 해 보았다. 맥북도 마찬가지이다. 불편하고 오류도 잦은 버터플라이 키보드까지 적용하면서 얇고 가볍게 만든 제품인데 보호 케이스에서 이 장점을 갉아먹을 수는 없는 일이다. 세 번째 이유는 스크래치로 부터의 맥북 프로의 표면 보호이다. 맥북 프로를 처음 구입할 때만 해도 스크래치에 대한 부분은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그런데 들고 다니면 자연스레 여기저기 부딪힐 위험이 상존하고 그럼 작은 스크래치가 생기기 마련이다. 물론 스크래치로 부터의 보호를 위해 투명 필름을 씌우는 경우도 있지만 아무래도 발열이라든지 이질감으로 부터 자유롭지 못한 것 같다. 이에 가죽 슬리브는 아주 좋은 스크래치 보호를 위한 대안이 될 수 있다.

그럼 20만 원의 가치를 할 수 있을까?

 

그래도 20만 원은 좀..

 

이렇게 열심히 사용은 하고 있지만 20만 원은 좀 과하다는 생각이 드는 건 사살이다. 물론 가죽 제품의 가치를 잘 모르는 무지에서 오는 제품 가치의 평가 절하에서 오는 감정일 수도 있다. 비싸다. 그 동안의 애플 제품 그리고 정품 액세서리들은 한결같이 비쌌다. 비단 이 가죽 슬리브 제품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써드파티 제품보다 딱 맞게 설계되고 디바이스와 이질감이 없는 것 그것이 애플 액세서리의 매력이 아니었든가. 어쨌거나 이러한 지출은 한 번으로 만족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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