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수출규제 횡포 시작
난데 없이 뉴스이야기 하나하고 시작하겠다. 우리나라가 일본의 수출 화이트 리스트에서 제외되는 조치가 발표되면서 여러 관련업체들이 타격을 받고있다. 그 중 가장 먼저 시작된 것이 메모리 소재에 대한 수출규제인데 이로인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심각한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세계 1,2위를 다투는 두 기업이 일본의 소재를 받아서 메모리를 생산하고 있는데, 아직은 마땅한 대체제를 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며 이 타격은 우리나라 업체들만 고스란히 떠안고 끝날 문제인가? 지금의 상황에서는 그렇게 간단해 보이지는 않는다. 메모리를 생산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소재 수급의 어려움으로 인해 타격을 받듯. 이 두 기업에서 만드는 메모리 제품도 결국은 어떤 제품의 부품이 된다. 그렇다면 메모리르 사용하는 제품도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최종제를 생산하는 기업들에게도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대표적인 미국기업 애플도 타격?
메모리를 사용하는 제품군은 생각보다 다양하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은 물론이며, 자동차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에 활용되고 있다. 그렇다면 일본의 이러한 조치가 대표적인 미국기업인 애플의 제품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까?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직접 애플제품의 메모리가 어느 브랜드의 제품인지 확인해 보기로 했다. 그렇다고 모든 애플제품의 메모리를 확인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제품을 뜯어서 메모리에 프린팅된 제조사를 확인하는 것이지만 일체형으로 설계된 대부분의 애플 제품은 분해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대표적으로 시스템상에서 확인할 수 있는 맥OS를 사용하는 PC를 대상으로 확인해 보겠다.
맥OS 메모리 제조사 확인하는 방법
맥용 컴퓨터의 메모리 제조사를 확인하는 방법은 메우 간단하다. 우선 맥OS 좌측 상단의 사과마크를 클릭한다. 이후 펼쳐지는 메뉴에서 '이 Mac에 관하여'라는 것을 선택하면 간단한 컴퓨터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창이 뜬다. 이 창에서 하단 좌측에 있는 시스템 리포트 버튼을 클릭해 주도록 하자.
여기까지 마쳤으면 뭔가 글자와 숫자가 많은 화면이 나올 것이다. 당황하지 말고 좌측의 하드웨어 메뉴 하단에 '메모리'라는 글자를 찾아서 클릭해 보자. 그럼 이 PC에 설치된 메모리에 대한 자세한 사항이 나오는데 이곳의 제조업체 항목에서 어느 브랜드의 메모리인지 확인할 수 있다. 이 메뉴에 표시되는 메모리는 설치된 메모리의 갯 수 만큼 표시되기 때문에 2개 이상의 메모리에 대한 정보가 표시될 것이다.
생각난김에 다른 PC도 확인해 보았다. 2018년에 구입한 맥북프로 13인치 모델이다. 역시 같은 방식으로 접근하여 메모리 제조사를 알아보았고, 결과는 아래와 같다.
공교롭게도 확인해 본 두 대의 애플 PC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하나씩 나왔다. 이외에도 필자가 직접 확인해 본(메모리 교체를 위해 슬롯을 열어본) 다른 한 대의 아이맥에서도 SK 하이닉스 제품이 장착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결국은 일본 스스로도 타격 줄 것
애플의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와 같은 제품은 직접 확인해 보지 못했지만, 아이폰의 경우 SK 하이닉스 제품을 쓴다는 것을 SK 하이닉스 관계자로 부터 확인할 수 있었다. 애플의 경우도 전 세계에서 손꼽힐 정도로 큰 제조업체이기 때문에 어느 한 브랜드의 제품을 전량 쓰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경우도 있다. 위에서 확인해 본 것과 같이 메모리만 하더라도 벌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브랜드가 쓰이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기에 한국 제조사에서 생산한 메모리가 아니더라도 애플이 수급하여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삼성과 SK하이닉스가 시장에서 차지하는 영향력도 막대하고 제품의 퀄리티를 꼼꼼하게 따지기로 유명한 애플에서 검증되지 않은 타사의 제품을 그것도 대량으로 단기간에 수급하기는 분명히 쉽지 않은 문제일 것이다. 일본의 수출규제 사태가 장기화 되고, 우리나라 메모리 생산업체들이 타격을 받는다면 애플과 같은 글로벌 PC, 스마트폰 등 디바이스 생산업체들의 타격은 불가피하다. 물론 여기에는 소니, 파나소닉 등과 같은 일본의 IT 디바이스 생산기업도 포함된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가 하루 빨리 철회되어 IT 디바이스 산업 생태계에도 평화가 찾아오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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