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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가전 리뷰

제빙기로 집에서 얼음을 만들면 과연 편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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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을 만드는 귀찮은 방법들

 

매년 여름이 되면 귀찮이즘이 극대화 되면서 사소한 것들도 귀찮게 된다. 그 중하나가 시원한 음료를 만들어 먹는 것. 시원하게 아이스 커피라도 한 잔 마시려고 하면 손이 너무 많이간다. 그렇다고 밖에 나가서 사 먹기엔 돈도 돈이지만 또 귀 찮다. 가까스로 몸을 움직여서 시원한 음료를 만들어 마시려면 항상 얼음이 문제다. 냉동실에 얼려놓은 얼음잉 없거나 부족하다. 그래서 방법을 찾던 중 얼음정수기라는 멋진 녀석을 발견했다. 얼음 뿐만아니라 냉수, 온수도 마음껏 뽑아먹을 수 있을 것이다 라는 생각을 하고 가격을 알아보니. 한 달에 약 5만 원 가량이 든단다. 내겐 너무 버거운 가격이다. 다시 서칭을 시작. 이번에는 가정용 제빙기라는 녀석이 있단다. 가격도 온라인 오픈마켓에서 채 20만 원을 넘지 않는다. 얼음 나오는 정수기 4개월치 렌탈 요금과 비슷하구나 생각하며 일단 구매해 보았다.

얼음 트레이를 활용하는 고전적인 방법이 내게는 너무도 귀찮고, 서툰 방법이다. 물을 고르게 붓는 법은 도저히 연마가 되지 않는다.

 

 

생각보다 크고 무거운 녀석

 

제빙기와 같은 틈새가전은 중소기업제품이 대부분이다. 이러할 경우 대기업 가전과 달리 선호하는 브랜드가 없기 때문에 더욱 꼼꼼하게 살펴보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과거의 경험이 가장 큰 도움이 된다. 매년 여름마다 다이슨 선풍기 보다 유용하게 쓰고 있는 선풍기가 신일 제품이고, 그래서인지 모터나 컴프레셔 같은 부분들도 잘 만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선택하게 되었다. 이렇게 말하면 협찬이라도 받은 뉘앙스이지만 100% 내 돈주고 질러버린 제품이다. 그리고 머지않아 도착한 택배상자는 생각보다 많이 무거웠다. 실제로 제품의 무게만 10KG을 넘기 때문에 예상은 했지만 크기 또한 밥솥 만하리란 예상을 깨고 훨씬 커다란 녀석이 집에 도착했다.

색상의 선택여지는 없었는데, 은근히 집에 이 색상의 가전제품이 많다.

 

 

간단한 구성품 그리고 제빙 준비

 

먼저 구성품을 알아보자. 제빙기라는 제품군을 처음으로 구입하기에 무엇이 들어있을지 상상도 안되었다. 제품 박스를 열어서 눈으로 확인한구성품은 매우 간단했다. 커다란 제빙기 본체와 제빙기 안에 들어가는 플라스틱 얼음박스 그리고 얼음을 뜰 수 있는 얼음주걱이 전부이다. 메뉴얼도 아주 얇은 종이 두 장이 전부이다. 제빙기는 원래 이런가보다 하고 제품 세팅에 들어간다. 우선 입으로 들어가는 얼음을 만드는 제품이니 세척이 중요하다. 메뉴얼에도 세척하는 법이 잘 나와있다. 제빙기를 열면 물과 얼음이 들어가는 수조가 나오는데 이곳은 중성세제를 사용하여 씻어주면 된다. 한마디로 설거지 하면 된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 작업이 상당히 불편하다. 무거운 제품의 무게인데 수조가 따로 분리되지 않기 때문이다. 제품을 통째로 들고가야 한다. 게다가 전원 코드도 분리가 되지 않아 끌고 가야한다. 참고로 전원 코드의 길이는 약 2m이다.

본체를 제외한 구성품의 전부이다. 모두 흰색 플라스틱으로 제작되어 있으며 고급스러움과는 약간 거리가 있다.

 

 

디자인을 살펴보자

 

제품의 디자인도 구성품 만큼이나 심플하다. 밥솥과 비슷한 모양으로 생겼으며 상단의 뚜껑에 기능 패널이 자리잡고 있다. 뚜껑을 열면 위에서 설명한 수조가 있으며, 외부에는 패널부틔 전원과 셀렉트 버튼외에 조작할 수 있는 아무런 버튼이나 레버는 없다. 디자인 상으로 가장 주목할 만한 포인트는 제품 좌측에 뚫려있는 커다란 방열구이다. 컴프레셔가 돌면서 배출해내는 열기가 나오는 통로로 제품 설치시에 이 위치를 고려해서 설치해야 한다. 필자도 처음에는 이를 고려하지 않고 팬쪽에 밥솥을 위치시켰다가 아무래도 좋지 않을것 같아서 바꾼 경험이 있다. 제빙시 이 팬으로 부터 상당한 열이 빠져나온다. 흡사 에어컨 실외기를 떠올리면 될 것 같다.

이 커다란 팬을 고려해서 제빙기를 배치하자. 그렇지 않으면 배출되는 열로인해 다른 가전 등에 피해가 갈 수 있다.

후면은 펀칭 패턴의 구멍이 많은데 주변의 공기를 흡입하는 통로이다. 역시 설치시 주변에 막히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제품의 우측은 밋밋하지만 심플하게 아무런 장치가 설치되어있지 않다. 후면과 같은 펀칭이 우측면의 절반정도 차지하고 있을 뿐이다. 전원선은 위에서 잠깐 설명한대로 약 2m에 달한다. 일반적인 가전들에 비해 매우 긴 길이라고 할 수 있다. 긴 케이블의 장점은 전원 콘센트에서 떨어질 수 있는 거리가 길기 때문에 설치위치가 보다 자유롭다는 점이다. 이 부분은 매우 뛰어난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단, 세척시에도 이 긴 케이블을 끌고 가야하기 때문에 분리형으로 설계 되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마지막으로 가장 재미있는 부분은 하단부이다. 4개의 받침대가 제품을 떠받치고 있으며, 본체를 둘러싼 철제 마감이 끝나는 부분도 하단에 모여있다. 여기서 주의할 부분은 그 끝부분의 마감이 날카롭다는 것이다. 하단에 손을 넣을 일이 뭐가 있을까 싶지만 제품 세척시에 들고가야 하는데 그 때 다칠위험이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다쳐본 경험에서 나온 이야기 이다.

하단부에 재미있는 것은 물배출구가 있다는 것이다. 이 마개를 열어서 남은 물을 배출시켜야 한다.

그리고 하단부에 위치한 또 하나의 포인트는 물 배수구이다. 대단한 장치는 아니고 수조와 연결되는 구멍을 막아주는 마개가 하단부에 위치한다. 수조와 제품이 일체형으로 설계된 제품이기 때문에 남은 물을 빼기 위해서는 제품을 들고 거꾸로 물을 쏟아주거나 이 배출구를 이용해서 물을 빼주어야 한다. 필자의 경우 무겁지만 전자의 방법을 활용하고 있다. 이유는 조금 뒤에 설명하겠다. 어쨌거나 이 배출구 덕분에 설치시 고려해야 하는 요소가 또 하나 늘었다. 바로 이 배출구에서 물이 빠져나올 수 있게 설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물 배출시에만 빼서 활용할 수 도 있지만 그때마다 옮겨야 하는 번거로움은 사용자의 몫이다.

이런식으로 제빙기를 테이블에서 살짝 앞부분이 튀어나오게 두는 것이 추후 관리를 위해 편하다.

 

내부는 수조부분과 제빙봉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먼저 수조 부분은 앞서 설명한 대로 일체형으로 분리가 되지 않는다. 부속 얼음 트레이를 들어내면 물붓는 한계선 표시가 있으며 이 선의 위치까지 물을 부을 수 있다. 제조사에서 표기하고 있는 용량은 2.2L이다. 그리고 하단부에는 수조의 물이 빠져나가는 배수구 부분이 있으며 우측 구석에는 제빙시 물이 흘러들어가는 통로가 마련되어있다. 이 곳은 아래 사진에서와 같이 그물망 모양의 플라스틱 커버로 둘러싸여 있는데 이물질이 제빙기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방지해 주는 역할을 한다.

이곳으로 물이 흘러들어가 얼음을 만들게 된다. 이 플라스틱 망은 세척시가 아니면 분리하지 말도록 하자.

끝으로 제빙봉 부분이다. 이 부분은 안쪽으로 들어가서 잘 보이지 않는다. 평소에도 내부의 칸막이가 막고 있어서 볼일이 거의 없긴하다. 얼음이 맺혀서 떨어지는 곳으로 얼음정수기 광고에서 많이 봐 왔던 장치와 똑같이 생겼다. 이곳에 얼음이 맺혀서 떨어지게 되므로 얼음에도 제빙봉 모양의 구멍이 뚫려 있다. 제빙봉은 2열로 되어 있으며 얼음이 만들어지면 1열씩 만들어진 얼음이 밀려서 앞의 수조위 트레이로 쏟아지게 되는 구조이다.

이곳이 제빙봉이다. 제빙이 시작되면 엄청 차가워지는 부분으로 만지지는 말자.

 

 

기능을 샆펴보자

 

그럼 제빙을 시작하기 전에 본격적으로 신일 제빙기의 기능에 대해서 살펴보자. 혹시 얼음을 만드는 것 이외에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싶어서 샆펴보았는데 그냥 얼음만 만든다. 대신 얼음의 종류가 2종류이다. 큰 얼음과 작은 얼음. 처음에는 작은 얼음이 빨리 만들어지겠지 싶어서 작은 얼음을 만들어 보았는데, 제빙 시간이나 얼음의 크기에는 아주 큰 차이는 없었다. 그리고 세척 기능이 있다. 사실 세척이 되는 것이 보이지 않기에 어떤 세척이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물과 얼음이 흐르는 경로를 세척해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 끝으로 얼음이 넘치거나 물이 부족하면 자동으로 제빙을 중단하는 기능이 있다. 얼음이 넘쳐서 쏟아지거나 물도 없는데 계속 제빙을 위해 기계를 돌려서 문제가 되는 일을 미연에 방지해 줄 수 있는 것이다.

상단 패널에 램프가 들어오면서 기능을 알려주는 고전적인 방식이다. S/L은 얼음의 크기를 뜻한다.

 

 

본격적인 제빙의 시작

 

그럼 이제 물을 붓고 제빙을 시작해 보겠다. 물을 붓는 곳은 따로 없고 그냥 뚜껑을 열어 수조에 바로 부으면 된다. 이렇게 하는것이 맞는가 싶을정도로 엉성하지만 맞는 방법이다. 제빙이 시작되면 제빙기에서 물을 빨아들이는 소리가 나고 잠시후 팬이 돌면서 본격적으로 얼음을 만드는 과정을 시작한다. 얼음이 만들어지는 시간은 10여 분이라고 메뉴얼에도 씌여있지만 이는 얼음을 한 번 만들어 내는 시간으로 아이스 커피에 넣기에 얼음 8조각은 너무도 부족하다. 통상적으로 아이스 커피나 팥빙수 등에 활용하기 위한 얼음을 만들기 위해서는 40분~1시간 정도로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처음 만들어 지는 얼음은 제빙기 내부가 차가워 지는 시간이 필요하므로 오래 걸리지만 일단 얼음이 만들어지기 시작하면 처음보다는 금방 얼음이 만들어 진다.

얼음에는 사진과 같이 구멍이 뚫려있다. 큰 얼음과 작은 얼음의 경우도 크기의 차이만 있고 모양은 똑같다.

제빙이 되는 과정에서 소음은 발생하지만 그리 거슬리는 편은 아니다. 주로 물이 빨려들어가거나 팬이 돌아가는 소음이다. 얼음이 다 되면 알려주는 신호는 따로 없고 트레이로 얼음이 떨어지는 소리가 난다. 이렇게 얼음이 가득차면 ICE FULL램프에 불이 들어오고 더 이상 제빙은 하지 않는다. 물이 모자라서 물 부족 램프에 불이 들어와도 마찬가지이다. 다만 물 부족의 경우 생각보다 많은 양의 물이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이 램프가 들어온다. 이럴 경우 물을 추가로 붓거나 물을 빼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수조에 물을 남겨두는 것은 제조사에서도 24시간 이상은 두지 말라고 권장하는 사항이기 때문이다.

만들어진 얼음은 이와 같이 얼음 트레이로 쏟아지게 된다. 이 순간이 가장 기다려지는 순간이다.

 

 

장점과 단점이 극명한 제품

 

가정용 제빙기가 다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신일 제빙기의 장점은 기본에 충실하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얼음을 잘 만들어 낸다. 포스팅 초반에 언급한 귀차니즘을 덜어주면서도 나름 저렴한 가격에 얼음을 잘 만들어 준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많이 존재한다. 세척이나 남은 물 관리 같은 경우가 대표적이다. 수조가 분리만 된다고 하더라도 이 부분은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인데 매우 아쉽다. 또 하나는 냉동실 기능의 여부이다. 얼음이 만들어지는 사이클을 보면 물이 흘러들어가 얼음을 만들어내고 얼음이 꽉 차게 되면 이 과정이 중단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얼음은 다시 녹는다. 그럼 물이 다시차고 제빙은 다시 시작된다. 한 마디로 제빙기에 물을 넣고 전원을 켠 상태로 그대로 두면 얼음이 녹았다 만들어졌다를 반복하는 조금 바보같은 패턴이 계속 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다 만들어진 얼음을 따로 뺴서 냉장고안에 보관하기는 하지만 제빙기 안에서 어느정도는 보관할 수 있게끔 냉동 기능이 들어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밋밋한 우측면이 보고 싶으신 분들을 위한 우측면 사진. 공기 흡입을 위한 펀칭패턴이 절반정도 존재한다.

비록 아직은 제빙기라는 제품이 일반에게 낯설기 떄문에 제품 자체도 제빙 이외에는 크게 기대할 부분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분명히 내년 그리고 내후년 여름이 거듭되면 거듭될 수록 가정용 제빙기 시장은 커지고 디자인이나 기능 등 많은 면에서 발전한 제품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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