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활가전 리뷰

돌체구스토 커피머신은 맛이 없다는게 편견일까?

반응형

꽤 오래 사용한 커피머신

 

돌체구스토 커피머신을 처음 사용하게 된 것은 벌써 5년 전의 일이다. 지인의 선물로 처음 사용해 보게 되었는데, 처음 맛 본 돌체구스토 커피머신의 커피맛은 표현하기 좀 애매한 맛이었다. 기존 커피전문점이나 믹스커피와는 또 다른 맛으로 맛이 있다고도 그렇다고 맛이 없다고도 표현하기 어려운 그냥 돌체구스토만의 맛이 났다. 그렇게 몇 년을 별생각 없이 마셨던 것 같다. 커피 캡슐도 여러가지로 바꾸어 가면서 마셔 보았다. 나름 다양한 커피 캡슐을 판매하고 있었고, 마트나 백화점 혹은 온라인 등에서 너무도 쉽게 캡슐을 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주변에서도 한 둘 커피머신 사용자들이 늘고, 놀러간 이웃집에서 처음으로 다른 커피머신에서 만든 커피맛을 맛보게 되었다. 그리고는 알게 되었다. 아, 모든 커피머신이 똑같은 맛을 내는 것은 아니구나!

벌써 5년째 사용중인 돌체구스토 커피머신, 옆에서 보면 펭귄을 닮아있다.

 

돌체구스토 커피머신을 알아보자

 

먼저 돌체구스토 커피머신은 어떻게 생겼고, 커피를 어떻게 만드는지 알아보자. 디자인이나 작동방식, 구성품 등은 크게 복잡하지 않다. 우선 디자인은 본체와 후면의 물통으로 나뉜다. 커피캡슐을 별도의 캡슐 트레이에 꽂은 후 물의 양을 맞추고, 온수레버를 당기면 커피가 만들어지는 구조이다.

전원을 눌러서 커피를 추출한 준비가 되면 사진과 같이 붉은색에서 녹색으로 램프의 색깔이 변한다. 그리고 상단의 레버를 오른쪽으로 당기면 뜨거운 물이 커피 캡슐을 통과하면서 커피가 추출되는 원리이다.

상단에 있는 전원 버튼을 누르면 전원표시부의 램프가 붉은색으로 깜빡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아직 커피를 추출한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조금 기다리면 이 램프가 녹색으로 변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제 커피를 추출할 준비가 되었다는 것이다. 돌체구스토의 커피캡슐은 크게 두 가지이다. 하나는 커피 캡슐이고 하나는 우유 캡슐이다. 아메리카노와 같이 우유가 들어가지 않는 커피의 경우 따로 우유캡슐은 들어있지 않다. 바로 이 부분이 돌체구스토와 다른 커피머신의 가장 커다란 차이가 아닐까 싶다. 이 전에 리뷰를 마친 네스프레소 커피머신의 경우 우유를 첨가하기 위한 우유거품기까지 따로 존재했다. 돌체구스토는 그러한 번거로움 없이 단순히 캡슐을 넣는 것만으로도 우유가 들어간 커피를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이 부분에서 맛이 갈린다. 더 귀찮은 과정을 겪은 만큼 맛있는 커피를 맛 볼 수 있는 것이다. 물론 맛은 호불호이기 때문에 단정하긴 어렵지만 맛을 본 주변의 많은 사람의 평가는 그러했다.

흰색이 우유, 검은색이 커피 캡슐이다. 

 

불편했던 점을 꼽아 본다면?

 

조금 더 커피머신을 사용해 본 후기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겠다. 다양한 커피를 맛볼 수 있다는 장점으로 돌체구스토에서 출시한 커피 캡슐은 대부분 구입하고 맛보았다. 특히나 여름에는 아이스 커피가 마시고 싶기 때문에 아이스 커피 캡슐도 사 보았는데, 대부분은 커피 캡슐은 뜨거운 물로 만들게 되어있다. 아이스 커피를 포함해서 말이다. 이게 무슨 단점일까 싶지만 그렇다면 뭐하러 아이스 커피를 따로 출시했나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물론 얼음을 탈 것을 대비해서 농도가 조금 더 진하긴 하다. 하지만 이 경우 사용자가 물의 양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얾마든지 조정이 가능한 부분인데, 따로 캡슐을 출시했다는 것은 아무래도 마케팅의 일환이 아닌가 싶다.

캡슐에 표시된 눈금을 보고, 커피머신의 물의 양을 맞추면 된다.

다음으로 그 물의 양에 대한 부분이다. 사용자에게 물의 양을 조절할 수 있는 자유도를 부여하긴 하지만, 캡슐 자체에서 권고하는 물의 양이 정해져 있다. 즉, 사용자가 물의 양을 맞춰가며 커피를 추출해야 하는 불편함이 잇는 것이다. 사실 이 부분을 깜빡하고 그냥 추출해 버리는 경우가 잦았다. 이럴경우 본연의 맛이 나지 않고, 밍밍하거나 아예 너무 진해져버리는 단점이 있었다. 단순히 커피캡슐하나 잘 맞춘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우유 캡슐도 헷갈리지 말고 물의 양을 권고하는 눈금을 보고 맞춰야 한다. 차라리 이 눈금에 숫자라도 있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눈금만 있다보니 한, 두칸 정도 틀리는 일은 자주 있다.

물통은 단순하고 세척도 그다지 어렵지 않은 구조이다. 다만 너무 약하다.

다음은 물통에 대한 부분이다. 물을 채워넣기에는 불편함이 없다. 입구부분이 넓기 때문에 정수기나 패트병으로 물을 채워넣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또한 세척도 용이하다. 손을 넣을 정도는 아니지만 막대가 달린 수세미를 활용해서 세척도 용이한 수준이다. 다만 그 강도가 너무 약한 것은 불만이다. 아직 물통 자체가 깨진 일은 없지만 사용하다 보면 가끔 물통을 떨어뜨리는 경우가 발생하는 데 가장자리 부분부터 깨져 나간다. 물론 아직 물을 담는 부분에는 이상이 없지만 가장자리 부분이 날카롭게 떨어져 나가 자칫하면 손을 다칠 위험이 있다. 뭔가 잡기 불편한 디자인이기에 오히려 이렇게 날카로운 가장자리는 더 위험할 수가 있는데 강도가 약한 것은 매우 아쉬운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돌체구스토의 모든 구성품들. 누구나 쉽게 분해, 세척 후 조립이 가능하다.

끝으로 커피캡슐의 처리 부분이다. 추출을 끝낸 캡슐은 바로 꺼내서 버리기가 어렵다. 이유는 물이 계속 떨어지기 때문이다. 일단 상당히 뜨거운 커피캡슐을 트레이에 담긴채로 꺼내서 싱크대나 물이 떨어져도 상관없는 곳에 놓아둔 후 캡슐이 식고, 물이 다 빠져나오면 그제서야 분리수거함에 버리는 정도로 처리하고 있다. 아메리카노와 같이 커피캡슐만 사용하는 커피는 그나마 낫다. 우유 캡슐을 바꿔서 넣으려 하면 기존에 넣었던 캡슐이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커피를 여러잔 추출할 때 특히 문제가 된다. 커피머신 내부에 다 쓴 캡슐 보관함이 없기에 매우 아쉬운 부분이며, 사용하면서 가장 불편했던 부분이기도 하다.

사용전 캡슐은 이렇게 이쁘게 전시할 수 있는 보관용 선반이 있지만 사용하고 난 캡슐은?

 

그래도 인기에는 이유가 있다.

 

그래도 베스트 셀러인 돌첵구스토 커피머신. 최근 커피머신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돌체구스토도 나름의 노력을 기울이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찾아오고자 하는 것 같다. 우선 가장 기본적인 것은 커피의 맛이 아닐까. 이 부분에서 커피와 우유 캡슐이라는 구조적인 문제를 바꿀 수는 없지만 커피 캡슐의 맛을 개선해 다양한 사람들의 기호에 충족하는 커피를 제공하고자 하는 노력이 돋보인다. 그 대표적인 예까 스타벅스 커피캡슐의 도입이다. 커피 프렌차이즈중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맛보아 보편적인 스타벅스 커피캡슐을 출시하여 돌체구스토의 커피가 특이한 맛이 아닌 보편적인 맛임으로 어필하는 것이다. 최근에서야 스타벅스에서 출시한 커피 캡슐을 맛 보았는데, 개인적으로는 보편적인 맛이 기존의 돌체구스토 커피캡슐보다는 훨씬 나은듯한 느낌이었다.

스타벅스 커피캡슐의 출시는 잠자는 돌체구스토 커피머신을 다시 꺼내놓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돌체구스토 커피머신을 가지고 있을 것이므로, 이렇게 기존에 없던 맛을 제공하는 것은 상당히 좋은 시도라고 생각한다. 필자의 경우도 네스프레소 커피머신의 구입이후 상당 기간동안 돌체구스토 커피머신을 사용하지 않았는데, 스타벅스 커피캡슐의 출시 이후 다시 꺼내놓게 되었다. 물론 스타벅스 커피캡슐은 네스프레소 커피머신용으로도 출시되긴 했다.

추출이 완료된 커피캡슐을 바로 처리할 수 있는 기가 막힌 방법만 있다면 정말 좋을텐데

커피머신의 수익구조는 프린터와 유사하다. 프린터가 저렴하게 장치를 판매 후 토너나 잉크를 팔아서 수익을 올리듯, 커피머신도 저렴하게 장치을 판매한 후 커피캡슐을 통해 수익을 올리는 구조이다. 그렇기에 다양한 커피캡슐을 출시하면 할 수록 메이커는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데 돌체구스토에서는 이 부분에 조금 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어 보인다. 특히나 여러가지 캡슐을 활용해서 한 잔의 커피를 만들어내는 것이 지금의 커피와 우유 캡슐을 넘어 보다 다양한 맛을 내는 캡슐까지 개발해서 발매해 보면 어떨까? 예를들어 과일향을 첨가해주는 캡슐이라든지 커피의 풍미를 더할 수 있는 제3의 캡슐로 말이다. 이렇게 된다면 보다 돌체구스토 사용자의 기호를 맞출 수 있는 방법이 되지 않을까 싶다. 여전히 돌체구스토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많고, 커피머신을 갖고만 있고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에 사용성 증대가 된다면 제조사나 사용자 모두에게 유익한 일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