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T제품 리뷰

13년 사용한 필립스 면도기를 왜 바꾸게 되었나?

반응형

당시 잘 나가던 전기 면도기

 

최근에 드디어 13년 간 사용해 온 면도기를 정리하고 새로운 면도기를 구입했다. 그런데 이번 포스팅에서 하려는 이야기는 새로운 면도기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그 13년 간 사용한 헌 면도기에 대한 이야기이다. 사실 13년 이라는 숫자는 아주 정확한 숫자는 아니다. 제대로 기억 나지는 않지만 대략 13년 정도 되었을 것 같아 짐작해 본 것이다. 아마도 1년 정도 차이가 날 수는 있지만 대략 맞을 것 같다. 이 헌 면도기는 그래도 당시에 잘 나가던 상품의 면도기이다. 지금은 어떤 전기 면도기가 나오는지 아는 이름이 없지만, 당시만 해도 TV에서 광고를 어찌나 많이 했던지 조금만 면도기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아키텍이라는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렇게 잘 나가던 면도기를 13년 간 사용해 왔는데, 그 동안 어땠으며 새로운 면도기를 바꾸기로 결심하게 된 이유를 이번 포스팅을 통해 설명해 보겠다.

세월의 흔적은 남아 있지만 디자인 만큼은 지금의 필립스 제품보다도 이쁘다고 생각한다.

 

필립스 면도기의 특징 그대로

 

이 당시 직장 생활을 시작한지 아주 오랜시간이 지난 시점은 아니었던 시기이다. 대학생때 까지는 저렴한 브라운 전기면도기를 사용하긴 했었지만 뭔가 직장인으로서 전기면도기는 멋진 쾌남의 이미지를 심어주기에 충분했기에 질러보고 싶었다. 당시 브라운 면도기에 가지고 있던 불만은 세척이 불편하다는 점과 면도가 잘 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특히나 바쁜 아침시간에는 무척이나 조바심이 났다. 당시 거의 새벽출근을 하던 필자는 거품을 내어가면서 날 면도기를 쓸 여유 따위는 없던 시절이었다. 그렇게 바쁜 아침이라고 하더라도 면도는 깔끔하게 하고 싶었고 그러던 와중에 브라운 면도기와는 면도 방식이 다른 필립스 제품을 사용해 보기로 했다. 정확한 제품명은 필립스 아키텍 RQ10이다. 아직까지도 호환 면도날(헤드유닛)이 출시되는 제품이다. 당시에 이 제품은 30만 원대를 주고 샀떤 기억이 난다. 옵션에 따라 더 비싼 제품도 있긴했다. 세척액에 달린 소독용 거치대가 있는 상품이 더 비싼 구성이었고, 배터리 잔량표시나 세척 알림 기능이 있으냐 없느냐에 따라 가격의 차이가 있을 뿐 기본적인 본체와 면도날은 같은 제품이었다. 필자의 경우는 배터리 잔량과 날교환 및 물세척 필요 알림이 뜨는 모델이었다. LED로 숫자가 표시되는 방식은 아니고 그냥 램프에 불이 들어오는 방식이다.

필립스 고유의 3헤드 방식. 이 방식에 피부가 적응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메뉴얼에도 씌여있었다.

필립스의 전기면도기 방식은 매우 간단하면서도 유니크하다. 메이저 브랜드라고 할 수 있는 브라운, 파나소닉 그리고 필립스의 제품을 비교해 봐도 필립스만이 유일하게 화전하는 날을 사용하는 방식이다. 구입 당시에 필자는 브라운을 쓰다가 필립스 방식에 대한 적응하는데에 시간이 걸렸는데, 처음 써보는 사람이면 필립스 방식이 매우 낯설수도 있다.  필자의 경우 수염이 그래도 많이 자라는 탓에 매일 아침 면도를 했고, 주로 건식 면도를 선호하기에 맨 피부에 주로 사용해 봤다. 이렇게 자주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피부 자극이 매우 덜하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13년 간 전기 면도기로 인한 피부 트러블은 없었떤 것으로 기억한다. 물론 그만큼 면도기에 대한 관리가 필요한 부분이다. 수염 찌꺼기에 대한 정기적인 청소는 물론이며, 헤드에 닿는 부분에 대해서는 꽤 자주 깨끗히 청소를 해 주었다. 헤드 유닛의 경우 따로 파는데 그렇게 잦은 교체가 필요하진 않았던 것 같다. 기억으로는 3번 정도 교체를 해 주었는데, 모두 날이 너무 무뎌진 느낌을 받아서 였다. 그 이외에 고장과 같은 것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출장이나 여행시엥도 가져갔음에도 불구하고 충격 등에 대해서도 상당히 내성이 있는 제품이었다.

사진과 같이 본체와 헤드유닛이 분리가 되며, 이는 필립스 전기 면도기 공통이다.

더군다나 이 제품은 상당히 가벼운 것이 장점이다. 헤드유닛의 무게도 타사 면도기에 비해서 단순한 구조 탓인지 상당히 가벼울 뿐더러 본체는 더더욱 가볍고 배터리도 오래 가는 편이기에 제품으로 인한 불만을 단 한 번도 갖지 않을 정도 였다. 이 뿐만 아니라 여행용 키트를 함께 제공했는데 이는 최근에 출시되는 다른 모델들의 여행용 킷보다 튼튼하고 활용성이 좋았다. 심지어 여행용 킷 안에 두고도 충전이 가능한 편의성을 제공했으며, 단수한 주머니가 아닌 보호용 장구와 같은 느낌을 주어 면도기를 휴대하기에 더 없이 좋게 만들어 주었다. 특히 버튼이 캐리어안에서 눌릴까 노심초사하게 되는 일도 덜어줄 뿐만 아니라 단 하나 있는 작동버튼을 길게 꾸욱 누르면 잠금 모드로 전환이 되어 오작동에 의한 배터리 방전과 같은 걱정을 덜어주기도 한다.

구성품 세트는 사진과 같다. 전기면도기와 충전 어댑터 그리고 휴대용 킷과 거치대를 제공한다.

 

단순하기에 오래갈 수 있었던 면도기

 

최신형 면도기와 다르게 이 필립스 아키텍 면도기는 매우 단순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전원을 켜면 면도가 시작되고 한 번더 누르면 전원이 꺼진다. 단계를 조절하거나 수염의 양을 인지해 면도기가 스스로 조절해 주는 것과 같은 최신 면도기에 있을 법한 기능은 당연히 없다. 트리머가 있는데 매우 단순하며, 거의 대부분의 전기 면도기에 달려있는 것과 같은 방식이다. 날을 올려서 전원을 켜면 트리머가 작동하는 그런 방식이다. 이외에 비누로 면도 거품을 만들어 준다든가 하는 기능도 없다. 다만 서두에서 밝혔듯 필자가 구입하지 않았떤 면도용 세척제를 이용한 스탠드형 세척 거치대의 경우는 고유의 면도기 기능이라기보다 부가장치의 기능이므로 생략하기로 하겠다.

뒷쪽의 트리머는 구렛나룻을 정리하는데 매우 효과적이다.

별도의 세척 거치대가 없더라도 흐르는 물을 활용해 매우 간단하게 세척을 할 수 있다. 면도망을 열고 흐르는 물에 씻는다면 간단히 해결이 된다. 아주 가끔 솔로 깨끗히 청소를 한 후 기름칠을 해주기도 했다. 아마도 구입한 후 얼마 되지 않아서의 경험으로 날이 무뎌졌다고 생각이 들면 주로 같은 모양의 헤드유닛을 구입해 주었다. 가격은 약 6만 원 정도로 결코 저렴한 가격은 아니었기에 자주 구매는 해 주지 못했다. 특히 헤드유닛 부분도 상당히 내구성이 좋았는데, 교체한 헤드유닛의 경우도 못쓰게 되어 교체한 경우가 없었다. 특히 면도망 부분도 브라운 제품을 사용하면서 가장 많이 소모되는 부분이었는데 필립스 아키텍 제품의 경우 못쓰게 될 정도로 소모된 적은 없었다. 이렇게 관리가 편하지만 더 아끼는 경우 헤드 유닛을 분해해서 청소를 하기도 한다는데 필자의 경우는 그렇게 까지 해 본적은 없었다.

제품에 달려있는 단 하나의 버튼. 이러한 심플한 컨셉이 제품을 오래 사용하게 했다.

 

찬일색 그럼에도 바꾸었다.

그것도 다른 브랜드로..

 

지금껏 열거한 내용을 보면 정말 한 가지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칭찬일색이었다. 그럼 계속써도 되는것 아닌가 싶지만 멸 달전 새로운 전기 면도기 제품으로 바꾸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절삭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 동안 절삭력은 면도날이 무뎌지면 함께 떨어졌었다. 그런데 이 정도 긴 시간동안 사용해 보니 더 이상 헤드유닛의 교체로 절삭력이 회복되지 않음을 알게 되었다. 바로 전기 면도기 본체의 모터의 힘이 약해진 것이다. 정확히는 모터 뿐만 아니라 배터리의 효율 및 파워도 떨어졌겠지만 더 이상 예전의 절삭력을 되찾을 수 없다는 데에는 변함이 없는 사실이다. 특히 필립스 제품의 경우 호환이 되는 다른 헤드유닛을 사용해도 되기에 더 사용해 보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의 헤드유닛은 가운데가 솟은 타입인데 반면, 필자가 사용하던 구형 아키텍 헤드유닛은 반대로 가장자리가 솟은 타입이어서 이에 대한 이질감도 한 몫하였다. 어떤 것이 더 효율적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래도 긴 시간 써오던 방식이라 필자에겐 벌어지는 방식인 가장자리가 볼록한 방식이 편했다. 물론 이러한 방식의 전기 면도기의 맹점도 있었다. 바로 3가지 면도날 중 단 하나의 사용빈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점이다. 전체적으로 넓게 면도를 하는 경우가 아닌 콧수염이나 세밀한 면도를 요할때는 가장 편한 날 하나를 선택해 그 날 하나로 면도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기에 나중에 찌꺼기를 빼 내기위해 면도날을 열면 그 날에만 수북히 쌓여있는 찌꺼기를 자주 보곤했다. 이러한 면도 습관은 아무래도 날의 마모와 함께 그 부분의 모터에 대한 힘도 가중되어 장기간 사용시 영향을 어느정도 미쳤을 것이라고 본다.

꽃잎 모양으로 벌어지는 필립스 전기 면도기 날의 오픈 방식. 청소하기 매우 편리하다.

새로운 전기 면도기는 다시 예전에 쓰던 방식의 날이 진동하여 절색해 주는 방식의 면도기로 바꾸었다. 그리고 그 전에는 돈이 부족해서 가져 보지 못한 세척액을 넣는 거치대도 함께 구입했다. 그 동안의 필립스 전기 면도기에 만족했지만 굳이 다른 브랜드를 선택한 것은 한 번 경험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지 필립스 브랜드에 대한 불만은 아니었다. 그간 써 오던 필립스 아키텍 전기 면도기도 이전과 같은 빈도는 아니지만 여행을 가거나 출장을 갈 때에는 종종 챙겨갈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여전히 관리도 소흘하지 않게 해주고 있다. 주변 지인들의 경우를 보더라도 한 번 구입한 전기 면도기는 보통 특별한 이유가 없지 않는 이상 10년 이상은 쓰는 것 같다. 그 만큼 최초 선택이 중요하기에 처음부터 마음에 드는 전기 면도기를 선택하기 바란다. 오래 쓸 생각을 하면 오래 버텨주는 전기 면도기는 그런 제품이기 때문이다.

휴대용 케이스에 넣은채로도 충전이 가능한 것은 필립스 아키텍 전기 면도기를 여행이나 출장시 가져가고 싶은 이유가 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