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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제품 리뷰

써 본 사람만 가치를 안다는 애플 홈팟 언박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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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에서 쏟아내는 매력적인 음향기기들

 

애플의 기기들을 좋아하긴 하지만 최근에는 그다지 구매욕을 자극하는 기기들이 없어서 보유기기 리스트에 새로운 애플 기기들이 추가되지 못하고 있었다. 아이폰11, 맥북 등 이미 가지고 있는 라인업이면서 아직은 가지고 있는 제룸이 쓸만 하기에 눈을 돌릴곳이 필요했다. 그래서 눈 돌린 곳이 오디오 관련 제품이다. 학창 시절에는 음악을 많이 듣고는 했는데, 사회생활을 하게되고 아재가 되면서 그렇게 음악을 듣는 시간이 많지 않게 되었다. SKT에서 무료로 제공받는 한 달 FLO 300곡 무료 스트리밍의 경우도 단 한 번도 300곡을 소진한 적이 없을 정도니 말이다. 그래도 과감하게 애플뮤직을 가입하였다. 월 1만 원이 조금 안되는 금액이긴 하지만 애플의 기기들로 음악을 듣는데에는 꼭 필욯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에어팟(!세대)를 가지고 있었지만, 운동할 떄 사용하려고 파워비츠 프로를 구입하였다. 그런데 작업하면서도 좋은 사운드로 듣고 싶어서 출시된지 조금은 된 애플 홈팟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고 그렇게 미국 여행길에 홈팟을 하나 구입하게 되었다.

색상의 스페이스 그레이로 선택했다. 해외의 애플스토어에서 익히 본 디자인이지만 들오보고는 그 무게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무려 2.5kg 여기에 케이스 무게도 좀 나가는 편이다.

상당한 무게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홈팟을 처음 접해본 것은 아니지만 들어본 것은 처음이었다. 이 크기에 이 정도 무게가 나올 줄은 몰랐는데 정말 깜짝 놀랄 정도의 무게가 나왔다. 해외의 애플 홈페이지에 따르면 제품 무게가 2.5kg이라고 한다. 여기에 애플 답게 포장재에도 상당히 공을 들였는데, 이 무거운 것을 미국에서 사들고 들어오는 것도 일이었다. 커다란 전자기기이기에 탁송 수하물로 보내지도 못하고 직접 들고 들어와야 하는데 여간 귀찮고 까다로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어쨌거나 우여곡절 끝에 애지중지 하면서 들여온 애플 홈팟. 외부 비닐을 뜯고 포장재를 열어보니 그렇게 애지중지 할 필요가 없었다고 뒤늦게 알게되었다. 포장재 또한 상당한 두께와 무게를 자알하기 때문이다. 역시 애플답게 디자인 뿐만 아니라 포장재 본연은 기능에 충실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 두꺼운 포장재를 본 적이 없을 정도이니 이 박스는 두고두고 잘 보관해 둬야 하겠다.

정말 전형적인 애플 포장재 디자인이다. 비행기를 몇 번이나 타고오면서도 포장재는 어디 하나 찌그러진 곳이 없을 정도로 튼튼하게 만들어졌다.

 

구성품은 이 보다 더 간단할 수 없다

 

외부 포장재를 위로 젖혀서 열어보면 바로 커다란 홈팟이 등장한다. 포장재의 크기와 홈팟 제품의 크기가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다른 무언가는 없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이렇게 금방 본제품의 모습을 드러내다니 왠지 반가울 정도였다. 그리고 하단 부의 포장재까지 벗겨내면 그걸로 끝이다. 워낙에 포장재가 두꺼워서 그 안에 다른 무언가가 감춰져 있지 않을까 뒤져보지만 아무것도 없다. 구성품은 애플 홈팟, 그리고 설명서와 스티커가 전부이다. 이렇게 단촐하지만 애플 스티커가 빠지지 않고 있는 것을 보면 참 일관성있다는 생각도 든다. 다시 한 번 포장재 구석구석을 살펴보게 만드는 내용물의 구성이다. 하지만 그래도 포장재는 포장재일 뿐 아무것도 없다.

이렇게 들어있다. 상단에서 보면 Q자로 맞춰져 있는데, 그 모양을 따라서 스타커 커버도 제작되었다.

 

 

본격적인 애플 홈팟 살펴보기

 

무거운 애플 홈팟 본체를 꺼내는 것도 일이다. 그냥 뒤집어서 꺼내자니 왠지 스피커에 손상이 갈 것 같고 조심스레 들어올리자니 제품이 무겁기도 하거니와 잘 빠지지도 않는다. 어쨌거나 요령껏 잘 꺼내면 드디어 애플 홈팟 본체를 볼 수 있다. 가장 먼저 매쉬한 스피커의 표면이 손에 들어온다. 그리고 왠 꼬리가 달려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전원 코드이다. 다른 제품들처럼 별도의 케이블이 들어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딱 전원코드가 붙어있다. 마치 냉장고나 세탁기처럼 그렇게 붙어있다. 필자를 더 당황스럽게 했던 것은 바로 110V 플러그 였다. 당연히 예상 했었어야 했는데, 그 동안 해외에서 애플 제품을 구매한다 하더라도 케이블이나 어댑터가 분리형 이었기 때문에 국내용으로 출시된 어댑터로 바꾸면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애플 홈팟은 그게 되지 않는다. 우리나라 220V에 맞는 동그란 돼지코를 구해서 끼워줘야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그런 돼지코를 갖고있기는 어려운 일. 집에 돌아다니는 해외여행시 플러그를 변환해 주는 모음 키트를 찾아서 끼워본다. 다행히 전원을 넣을 수 있었지만 이 액세서리를 찾지못해 개봉후 하루가 지나서야 전원을 넣을 수 있었다.

스피커 부분을 잡고 잘 빼보자. 전원코드 때문에 돌려서 뺄 수도 없다.

 

전원을 넣기 위한 시간이 하루가 걸렸기 때문에 덕분에 제품을 꼼꼼하게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가장 눈에 들어오는 점은 코득 일체형이라는 점만은 아니었다. 어떠한 물리적인 버튼이 존재하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상단의 디스플레이가 표시된 패널이 있기는 하지만 전원을 넣기 전에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우선 그런 패널이 존재한다는 것만 알아두자. 그리고 하단은 홈이 파여져 있다. 사실 사용하면서 뒤집어 볼 일이 없기 때문에 언박싱 때에만 볼 것 같은 부분이긴 하지만 이 곳에도 빠짐없이 애플 마크가 새겨져 있다. 그리고 본체의 좌우는 어디가 앞이고 뒤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그냥 동그랗게 되어있다. 전원이 연결된 부분만 없다면 360도 어디가 앞이라도 우겨도 할 말이 없는 디자인 이지만 이 케이블 연결부 덕분에 뒤는 확실히 구분할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일체형으로 되어있어서 케이블 분리가 되지 않는다.

전원이 넣기 전까지는 할 말이 많지 않으므로 이 케이블에 대해서 좀 더 상세하게 살펴보자. 단순히 케이블이 일체형으로 디자인 되어있다는 것 이외에 특징적인 점이 하나 있는데 바로 꼬임방지 선이라는 것이다. 굵기가 이어폰 선 처럼 얇은 것이 아니라 꼬일일이 많지는 않을 것 같지만 이어폰에 주로 적용되는 꼬임방지 재질이 적용되어 있다. 오히려 기존의 하얀색 케이블의 경우 오래 사용하다보면 거의 회색이 되다싶이 하는 경우가 많은데, 다행히 홈팟의 경우 이런 것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 느낌이다. 그리고 끝부분은 당연히 110V 케이블로 미국에서 구입해서 그런지 다른 규격의 콘센트는 제공되지 않았다. 이 케이블을 처음 봤을때 냉장고나 세탁기와 같은 가전이 생각났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면 홈팟은 기존의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맥북과 같은 디지털 기기이긴 하지만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가전에 더 가깝게 만들어 졌기 때문에 이러한 케이블 구성도 나름 이유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미국, 일본에서 사용되는 110V 규격의 케이블. 변환 어댑터만 있다면 220V의 전압도 지원한다.

 

전원을 연결하면 손댈일이 거의 없다

 

애플 홈팟은 기본적으로 시리를 통해서 작동한다. 이 시리는 음성 명령어를 통해서 작동하는데 아쉽게도 아직 한국어를 지원하지는 않는다. 시리가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는다니 무슨소리인가 싶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아이폰에서 버젓이 한국어로 시리를 사용하고 있는데 말이다. 물론 맞는 말이다. 하지만 한국어 시리의 수준이 낮다고 판단한 애플인지 아직 한국어 음성이 적용되지 않는 시리가 여러군데 있는 것이 사실이다. 애플 홈팟이 그러하고, 애플워치의 경우도 한국어의 경우 시리의 음성 피드백이 불가하다. 음성 인식 인공지능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바로 샘플인데, 영어나, 프랑스어, 일본어, 중국어에 비해 음성샘플이 적은 한국어이기에 이해가 안되는 부분은 아니지만 서운한 것은 사실이다. 일본어의 경우도 최근에서야 추가가 되었으니 아마도 한국어는 더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

애플 홈팟의 완전한 모습. 옆면은 온전하게 스피커로 디자인 되어있다.

최초 설정시 설정해주어야 하는 부분중 가장 중요한 것이 시리의 언어라고 한다면 그 이외에는 설치 장소나 연결기기에 대한 정보를 설정해 주는 것이다. 그러고보니 홈팟이 스피커만으로 쓰라고 만든것은 아니다. IoT를 활용하여 다양한 집안의 기기들을 콘트롤 할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라이트를 켜고 끄거나 TV를 제어하는 등의 행동이 가능한 것이다. 물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동작해야 할 기기들도 IoT를 지원해야 하지만 오래된 우리집의 사정상 그것들을 다 갖추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실제로 애플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이를 위한 소소한 가전들을 팔고 있으니 정말 관심이 있다면 이의 연결도 시도해 볼만하다고 하겠다.

상단의 비닐도 벗기지 않았다. 이 디스플레이를 통해 시리가 동작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누가 애플 홈팟을 사야할까?

 

필자의 경우는 서두에 밝힌 것과 같이 음악을 듣기 위해 애플 홈팟을 구매하였다. 조금 성능좋은 스피커를 쓰고 싶었기 때문이다. 적당한 가격에 이정도 성능의 스피커를 찾기는 쉽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물론 스피커의 성격이 본인과 잘 맞아야 하겠지만 중저음이 강조되면서 깔끔한 음을 좋아하는 필자에게 딱 알맞는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오히려 이 부분에서 파워비츠 프로는 아쉬웠다.) 그런데 정말 애플 홈팟을 스피커만으로 쓸 것인가 하는 것은 사용자의 문제이긴 하겠지만 그렇게 쓰기에는 아까운 기기임에는 틀림없다. 아직 한국어가 지원되지 않기는 하지만 영어나, 일본어 등 외국어가 가능하다면 시리의 활용폭을 조금 더 넓힐 수 있다. 특히 영어의 경우 개인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내 목소리를 인식해서 문자메시지를 읽어주거나 캘린더, 메모의 내용을 말해주는 것도 가능하다. 그리고 이 시리의 반응이 기존에 우리가 이용하던 로봇과 같은 한국어 시리와는 차원이 다른 많이 사람같은 시리를 만나볼 수 있기 때문에 인공지능 비서라는 말이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뿐만 아니라 위에서 잠깐 언급한 집안의 기기들을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다면 홈팟을 100% 활용한다고 할 수 있을 것 이다. 아직은 우리 환경에서 이를 100% 활용하기는 어렵겠지만 추후 한국어 시리 지원과 함께 손쉽게 추가할 수 있는 가정용 IoT 기기들이 추가되기를 기대해 보도록하겠다. 아직은 스피커와 디자인 소품으로 이용하겠지만 이러한 이유라면 충분히 기다려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니 말이다.

디자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이 매쉬한 디자인의 표면이다.
언박싱 이후에는 그다지 볼 일이 없을 것 같은 하단부는 이렇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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