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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제품 리뷰

공시지원금 1원도 없이 스마트폰 사면 이득인 경우? 실제 요금고지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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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기 전 주의사항 !!!

 

본 포스팅은 내용이 복잡해서 헷갈릴 수 있습니다.

읽다가 지치시거나, 이해가 어려우신 분들은

가장 아래에 있는 ''뭔소린지 모르겠고, 그래서 결론은?'

부분만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공시지원금? 그런거 난 모르겠는데..

 

삐삐를 가지고 있던 시절을 제외하면 개인 번호가 부여된 전화기를 사용한지도 대략 20년 정도 된 것 같다. 삐삐와 시티폰을 함께 사용하던 시절에서 PCS라고 불리던 것을 쓰다가 대략 1998년 경부터 지금도 사용하고 있는 SK텔레콤으로 통신사를 바꾸어서 계속 사용하고 있다. 중간에 011에서 010으로 번호가 바뀌면서 반강제로 전화번호가 변경된 것을 제외하고는 지금 번호이동이라고 하는 것을 해 본적도 없으니 20년 간 기기변경만 했다고 보면 맞을 것 같다. 2G 폰을 사용하던 시절만 하더라도 싸게 폰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을 찾아 헤매기도 하였다. 용산 전자상가 테크노마트 등 지금은 인터넷에 밀린 오프라인 매장을 찾아다녔으며, 최대한 저렴한 가격에 최신폰을 바꾸려고 했던 시기였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되면서 부터인가 더 이상 이런 발품은 팔지 않게 되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가장 큰 것은 경제적 이유. 즉, 기존의 이와 같은 방법이 돈을 절약할 수 없었기 떄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이와 같은 방법으로 스마트폰을 바꾸는 것은 일상화 되어 있는 것 같다. 멀리 갈 것도 없이 회사의 동료들만 보아도 그러하다. 최신 스마트폰을 얼마에 샀다는 둥, 그 보다 저렴하게 산 누구도 있다는 둥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누구누구 보다 같은 스마트폰을 싸게 산 것은 일종의 자랑꺼리가 되기도 한다. 게다가 공시지원금 제도 이후에는 이 지원금을 뛰어넘는 지원을 받고 스마트폰을 구입하게 되면 일종의 능력자 취급을 받기도 한다. 몰래 이러한 매장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가 하면, 주식처럼 매일매일 변동하는 시세가 있어서 가장 쌀 때 사야한다고 말하는 이도 있다. 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참 피곤해 보이는 구매방식이라고 생각된다. 필자처럼 새로운 스마트폰이 마음에 들면 바로 사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으로서는 할 수 없을지도 모르는 구매패턴인지도 모르겠다.

 

주변인들도 필자에게 많이 물어온다. 어떻게 스마트폰을 사는지 말이다. 그럼 답변은 언제나 공기계를 구입한다 이다. 자급제라는 말이 나오기 훨씬 이전부터 그래왔다. 물론 공기계를 구입하는 방법도 여러가지 이다. 통신사 대리점이나 홈페이제에서 구입할 수도 있으며, 스마트폰 제조사의 홈페이지나 오픈마켓 쇼핑몰 등에서 구입하는 것이 가능하다. 여전히 용산전자상가나, 테크노마트 혹은 전자랜드나 하이마트와 같은 가전 양판점에서 구입하는 것도 가능하다. 공기계를 구입하는 것은 위의 방법과 달리 가격에 대한 고민은 크게 필요없다. 어디나 비슷하거나 같은 가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냥 내가 가장 편한 구입 경로만 선택하면 된다. 그럼 따라오는 질문은 공시지원금을 받지 않고 사면 손해 아니냐라는 질문이다. 지금부터 그렇지 않다는 것을 하나하나 설명하도록 하겠다.

 

어떻게 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이득인지 잘 생각 해 보자.

 

 

 

같은 스마트폰 하지만 다른 상황들

 

우선 이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서 필자의 상황을 상세하게 설명하도록 하겠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은 많지만 요금제나 조건 등에서 상이한 차이가 있듯이 아마 필자의 상황과 딱 맞게 부합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고, 혹은 아예 없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아주 특수한 경우가 아닌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는 조건일 뿐만 아니라 주변 지인들도 이와 같이 만들어서 공기계만 구입하는 사람도 하나 둘 생겼으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먼저 사용하고 있는 통신사는 서론에서 설명한 것과 같이 SK텔레콤이며, 가입기간은 대략 20년 정도 된 것 같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은 애플의 아이폰 XS 맥스 제품이며 256GB 용량의 제품으로 국내 발매가가 약 175만 원 정도였다. 이외에도 사용하는 모바일 디바이스는 애플워치 시리즈4 셀룰러 모델, 애플의 2세대 아이패드 프로 10.5 셀룰러 모델 그리고 갤럭시 S7 엣지까지 있어서 총 4대의 모바일 디바이스에서 데이터 연결을 사용하고 있다. 

 

69,000원 요금제를 선택하면 공시지원금은 7만원 내외로 받을 수 있는 신형 아이폰 (T월드 홈페이지. 2019.12)

 

 

할인 받은 금액이 아닌 내야 할 돈을 계산하자.

 

이제 본격적으로 계산기를 두드릴 시간이다. 문과생 출신이라 복잡한 계산은 어차피 못하니 숫자에 너무 머리아파 할 필요는 없다. 우선 기본적으로 스마트폰 요금에 대한 생각을 바꾸었으면 좋겠다. 바로 내가 얼마를 핳인 받았느냐가 아니라, 내가 얼마를 내야 하는지 말이다. 스마트폰을 사서 와이파이만 연결해서 쓰거나, 무료 테더링용으로 구입하지 않은 이상 내가 내야 하는 돈은 스마트폰 디바이스 가격 + 통신 요금의 구성이다. 최신 스마트폰을 전화번호 연결없이 쓰는 경우는 극히 드물 것 이므로 대부분 이 경우에 해당할 것이다. 그런데 공시지원금을 받는 부분은 바로 디바이스 가격이다. 대신 우리는 통신 요금은 일정 금액 이상 내야하는 것이다. 좀 더 쉬운 이해를 위해 예를 들어보면, 스마트폰 공기계 값이 100만 원이라고 했을 때, 매 월 통신요금으로 5만 원을 낸다고 가정하고 2년 약정으로 가입을 하면 100만 원 + 5만 원 x 24개월이 되어서 220만 원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스마트폰 구입 초기에는 물론 대부분 통신사 할부로 구입을 하겠지만 많아 보이는 쪽은 스마트폰 공기계 값이다. 하지만 이마저 매달 통신요금으로 청구가 되어버리면 그 구분은 의미가 없어져 버린다. 그렇다면 내가 내야 할 스마트폰 공기계 값이나 2년 간의 통신요금 중 보다 저렴한 쪽을 택해야 하는데 대부분 얼마 되지도 않는 스마트폰 공기계 값 할인을 택한다. 최신 스마트폰이면 이 지원금이 더더욱 얼마 되지도 않는데 말이다. 그리고 대부분 본인은 어차피 8만원 짜리 요금제를 쓴다거나, 데이터 사용량이 많이서 어차피 쓸 10만 원짜리 요금제이기 때문에 고가의 요금제는 어떤 스마트폰을 쓰더라도 어차피 내야할 금액이라고 말이다. 물론 맞을 수도 있지만, 그 요금제가 고가인 만큼 더 줄일 수 있는 여지가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셀룰러 통신이 필요한 4대의 기기를 동시에 사용하고 있다.

 

 

디바이스 4개, 월 통신료는 37,400원

 

앞서 4개의 디바이스를 사용하고 있다고 했는데, 이 기기들 모두 셀룰러 모델이지만 공기계로 구입을 한 것이다. 그 이유는 내가 내야 할 금액중 디바이스 가격 할인이 아닌 요금제 할인쪽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상세내역을 통신요금 고지서와 공개하면 아래와 같다.

 

메인으로 사용하고 있는 아이폰 XS MAX에 가입한 요금제는 SK텔레콤의 T시그니처 클래식 상품으로 월간 LTE 데이터 20GB를 제공하며, 유무선 통화료 무제한 무료로 부가세 포함 월 88,000원 짜리이다. 그리고 애플워치 시리즈4 셀룰러 모델에도 스마트워치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므며, 부가세 포함 월 11,000원 짜리 상품이다. 여기에 아이패드 프로 10.5와 갤럭시 S7 엣지는 각각 데이터 테더링 상품인 함께쓰기를 사용하고 있으며 각 9,000원 씩 18,000원 이다. 이외에 안심콜 라이트라는 부가서비스를 사용하고 있으며 월 1,000원으로 할인 전 요금을 더 하면 108,000원이 된다.

 

그럼 이제부터 마이너스를 할 시간이다. 할인 내역을 살펴보면 내게 맞는 요금제 선택과 합산 할인이 주요했다. 우선 부가서비스인 안심콜 라이트의 경우 별로 필요하지는 않았지만 T시그니처 클래식 요금제를 가입하면 자동으로 가입이 되며, 요금도 청구가 되지 않아서 월 -1,000원 이다. 다음으로 스마트워치 요금제도 마찬가지로 T시그니처 클래식 요금제에서 지원을 받을 수 있어 -11,000원 이 된다. 다음으로 선택약정할인. 이는 공시지원금을 받지 않으면 통신사에 요청을 해서 대신 통신요금을 감면 받는 것으로 1년, 2년 약정시 동일하게 25%씩 할인 받을 수 있으며, 이로 인한 할인은 월 -20,000원 이다. 다음으로 온가족+B인터넷 할인이라는 항목이 있는데, 혼자서도 가입경력이 20년이 넘기 때문에 가족과 합산을 하면 30년이 훌쩍 넘어버린다. 이로 인해 최대 30% 혹은 50% 요금 할인을 받을 수 있으며, T시그니처 클래식 요금제는 50% 할인이 가능한 요금제로 월 -24,000원 이다. 다음의 TB끼리 TB플러스 할인은 BTV를 함께 쓰고 있기 때문에 받을 수 있는 할인으로 -2,000원. 끝으로 데이터 테더링의 경우 2대 까지는 무료 지원이 되므로 -18,000원 이다. 이를 모두 더할 경우 월 할인액은 부가세를 제외하고 -76,000원이 된다. 하지만 요금제와 관계없는 부가세와 데이터 테더링 무료의 경우 의미없이 숫자만 더했다가 빠지게 되므로 제외하나고 하면 19,000원이 빠진 -57,000원이 실질적으로 받게되는 할인 금액인 셈이다. 이제 마지막 계산이다. 2년 약정을 하지 않았기에 유지할 필요는 없지만 2년을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57,000원 x 24개월 = 1,368,000원이며 10%의 부가세를 포함하게 되면 총 1,504,800원을 할인 받게 되는 것이다. 즉 150만 원 짜리 스마트폰을 구입시 공짜로 사는 것과 같은 할인 혜택을 받는 것이다. 

 

2019년 12월 청구된 필자의 실제 통신요금 청구서

 

 

공기계 할인도 포기할 수 없다

 

그렇다고 요금제 할인만 받고 끝낼 것이냐. 또 그것은 아닙다. 어차피 통신사 제약조건이 없이 공기계를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꼭 국내에서 구매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좀 더 저렴한 해외 직구나 혹은 여행이나 출장시 면세 혜택을 받으면서 구입해 오는 것이 가능하다. 특히 스마트폰의 경우 개인이 사용할 목적으로 1대는 해외에서 가지고 들어오더라도 부가세 면제가 되며 신고시 600달러 까지는 면세 혜택을 받을 수 있으니 이를 참고하면 좋겠다.

 

필자의 경우 국내에 아이폰 XS MAX가 출시되기 이전에 일본 애플 스토어에서 구입을 했으며, 정확한 가격이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한국 정발 가격과 상당한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여기에 면세 혜택까지 더하면 그 격차는 더더욱 벌어지게 된다. 지금은 일본과의 분위가 냉랭하기 때문에 관광을 비롯한 쇼핑도 자제하는 분위기이지만 어디까지나 계산을 위한 참고사항으로 아이폰 11 프로의 가격을 비교해 보도록 하자. 우리나라에서 아이폰 11 Pro 256GB를 구입할 경우 애플 공식 홈페이지 기준으로 160만 원이다. 일본 애플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135,800엔으로 100엔을 계산하기 쉽게 1,000원으로 계산하면 약 1,358,000원의 가격이 나온다. 이는 면세 가격으로 이 가격을 일본에서 지불을 하고, 국내에 들어올 때 세관에 신고하면 위에 설명한대로 면세를 받고(나머지 금액에 대해서는 세금부과) 들여올 수 있다. 대력 10만원 내의 추가금이 발생하지만 환율을 조금 더 타이트하게 잡는다 하더라도 150만 원에 구입할 수 있게 된다. 국내보다 약 10만 원정도 저렴한 가격이다.

 

해외에서 스마트폰을 구입할 때에는 세금 포함 여부, 관세, 환율 등의 요소를 따져 보아야 한다.

 

 

최신 아이폰도 공짜폰이 되는 상황, 맞는 걸까?

 

그럼 위의 경우처럼 필자가 새롭게 아이폰 11 Pro 256GB 모델을 구입한다고 하면 공기계 값에서 10만 원 절약을 하고,  요금제로 2년간 150만 원 할인을 받게되니 결과적으로 160만 원 짜리 스마트폰을 공짜로 살 수 있는 것인가? 이렇게 보이는 것은 할인 금액으로 인한 착각일 일 뿐이다. 위에서 강조한 내가 내야 할 금액으로 따지면 공기계 값으로 150만 원, 그리고 2년 간 요금제로 약 90만 원을 내야 한다. 그리고 공시지원금과 요금할인 중 선택을 했기 때문에 포기해 버린 공시지원금 만큼의 금액도 손해를 본 것으로 간주해야 한다. 이렇게 필자의 경우에도 할인을 받이 받기는 하지만 공짜폰은 아닌 것이다.

 

진정한 공짜폰이라는 것이 이루어 지려면 스마트폰에 지출해야 하는 비용이 0이 되면서 내가 받을 수 있는 요금제 혜택을 고스란히 받을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공기계 값 할인이냐 요금제 할인이냐 어차피 선택해야 하는 문제라면 본인의 상황에 가장 잘 맞는 쪽으로 선택을 하면 되는데 이를 따져보지 않은채로 공기계 할인을 많이 받기 때문에 안타까운 마음에 복잡하고 긴 글을 적어 보았다. 물론 이와 같은 상황을 만들기는 어렵다. 현재 필자가 사용하고 있는 T시그니처 클래식은 신규가입이 중단(소비자에게 도움되는 요금제는 없어짐)된 요금제이며, 가족합산 30년의 가입기간을 만드는 것도 쉬운일은 아니다. 필자의 경우 집과 회사에서 주로 와이파이를 사용하고, 연 6장의 데이터 리필 쿠폰이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지만 월 데이터량 20GB가 모자란 경우도 있을 것 이며, 인터넷이나 TV를 통신사와 다른 회사 제품을 사용하는 경우도 흔히 있기 때문이다. 5G를 고집하는 경우에도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 얼마든지 있다.

 

이처럼 개인의 상황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일관된 정답은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발품 팔면서 공시지원금을 더 얹어주는 매장을 찾아다니거나 하루하루의 지원금 변동시세에 관심을 집중하면서 스마트폰 살 타이밍을 저울질 하기 전에 이와 같은 계산은 해 보았는지 한 번은 물어보고 싶은 요즘의 구매 행태이다.

 

지난 3개월 간 필자의 데이터 사용량. 개인의 데이터 사용량도 요금 선택에 우선되어야 하는 요소다.

 

 

뭔소린지 모르겠고, 그래서 결론은?

1. 스마트폰 구입 비용을 공기계 가격, 2년(혹은 약정기간) 동안의 통신료를 합한 금액으로 계산하자!

2. 얼마 할인 받는지가 아닌, 얼마를 내야 하는지 중심으로 계산하자.

3. 추가 기기를 사용한다면, 이를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는 요금제를 알아보자.

4. 공시지원금을 안 받는다면, 꼭 국내에서 구매할 필요는 없으니 더 저렴한 해외구매로 눈을 돌려보자.

5. 공시지원금이 아닌 요금제 할인을 택했다면 장기적으로 착실히 준비해 두자. (장기가입 유리한 통신사, 가입기간, 인터넷, TV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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