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T제품 리뷰

단종된 아이패드 프로 10.5의 특별한 매력

반응형

사라지는 애플 제품들

 

최근 애플에서는 새로운 맥북의 라인업을 발표하면서 12인치 맥북을 없애 버렸다. 그 이유는 바로 애매한 포지셔닝 때문 이었는데, 맥북 에어와 맥북 프로가 그 역할을 대신하고, 더 이상 12인치 맥북 프로는 성능, 가격 등의 측면에서 상품 가치를 잃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12인치 맥북은 참 매력적기 기기였다고 생각했다. 직접 구매해서 사용해 보지는 못했지만 최초 적용된 버터플라이 키보드도 그러했고, 4가지 컬러의 디자인이나, 가볍워서 휴대성이 높았던 점이 그것이다. 물론 성능에 비해 사악했던 가격이나 USB 타입 C 단자가 하나밖에 없었던 것은 치명적인 단점이었지만 그래도 현재의 맥북 에어나 맥북 프로가 갖지못한 장점도 충분히 있는 제품이었다. 그런데 이와 유사한 제품이 하나 더 있어 소개할까 한다. 바로 12인치 맥북보다 먼저 단종된 아이패드 프로 10.5가 그것이다.

단종된 것이 마음아프긴 하지만 여전히 필자의 주력 태블릿 PC로 사용되고 있는 아이패드 10.5

 

아이패드 에어의 재등장

 

아이패드 프로 10.5는 아이패드 프로의 2세대 제품으로 후속인 현재의 아이패드 프로 3세대가 출시되고 나서도 한동안 애플스토어에서 정식으로 판매되던 제품이었다. 공교롭게도 애플의 아이패드 라인업에 애이패드 에어가 다시 추가되면서 2세대 아이패드 프로인 10.5인치 모델은 라인업에서 사라지게 되었다. 이는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어쩌면 당연한 수순인지도 모른다. 동일한 폼팩터에 거의 동일한 성능 그리고 동일한 액세서리를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새롭게 출시가 되면서 가격은 많이 착해졌기 때문이다. 만약 지금 시점에 아이패드 프로 10.5와 아이패드 에어를 동시에 팔고 있다고 가정하고 구입하라고 한다면, 필자도 아이패드 에어를 선택했을 것이다. (개인적인 성향상 두 제품이 아닌 아이패드 프로를 선택했을 가능성이 농후하지만 말이다) 

애플의 상징(?)과도 같은 카툭튀 디자인. 그래서 제품 구매후 가장먼저 후면 보호 케이스를 구입하였다.

 

여전히 탐나는 아이패드 10.5의 기능들

 

하지만 새로운 아이패드 에어가 아이패드 프로 10.5의 모든 기능을 이어 받지는 못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디스플레이이다. 크기는 10.5 인치로 동일할지 모르겠으나 아이패드 프로 10.5 출시 당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던 120Hz 주사율의 디스플레이는 아이패드 에어에 탑재되지 않았다. 그리고 실제 육안으로 얼마나 구분할 수 있을까 싶지만 밝기 또한 아이패드 프로 10.5가 600nit로 아이패드 에어의 500nit 보다 스펙상으로는 밝은 것으로 나와있다. 다음으로 확연한 차이가 나는 부분은 스피커이다. 아이패드 프로 10.5의 경우 상하에 총 4개의 스테레오 스피커가 탑재되어 있다. 필자도 아이패드 프로 10.5를 사용하기 전에는 하단에 위치한 기존 아이패드의 스피커로도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귀로 들은 것은 인간이 사치를 추구하기 위한 이유라고도 하듯이 4개 스피커의 음질을 듣고 난 후에는 이 차이가 명확해져 버렸다.

기존의 아이패드 시리들과는 다르게 상단에도 2개의 스피커가 존재했던 아이패드 프로 10.5

이외에도 필자의 경우 사용빈도가 거의 없긴 했지만 카메라의 경우도 밝기나 4K 촬영 여부 등 아이패드 프로 10.5의 경우가 더 우수했다. 하지만 아이패드 프로 10.5에서는 치명적인 카툭튀가 존재했고, 카메라 성능이 조금은 떨어지지만 아이패드 에어에는 카툭튀 없는 카메라가 적용되어 디자인적인 측면에서는 보다 완성도를 보여주었다. 이외에 호불호가 있긴 하겠지만 터치 ID 센서가 들어간 점도 개인적으로는 좋다고 생각한다. 물론 아이패드 에어에도 동일하게 적용되어 있긴하나 아이패드 프로 3세대에는 안면인식 센서로 대체된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이폰에서 안면인식을 써 본결과 편하긴 하지만 완벽하게 대체할 수 없다는 것을 느끼고 있기에 태블릿을 사용하는 측면에서는 터치ID 센서가 오히려 낫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애플이 차기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는 갤럭시S10과 같은 초음파 터치ID를 탑재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하니 지문인식이라는 행동 유형이 모바일 스마트 디바이스에서는 여전히 안면인식보다 유효한 패턴인 것 같다.

 

아이패드 프로 10.5는 애플펜슬 1세대를 활용할 수 있었다. 지금은 2세대 애플펜슬까지 나왔지만 말이다.

 

여전히 출시중인 액세서리들

 

단종된 아이패드 10.5의 유저로서 반길만한 사실이 하나 있으니 여전히 액세서리들은 출시되고 있다는 것이다. 위에서 살펴 보았듯 매우 유사한 아이패드 에어가 출시되었기 때문에 다행히도 액세서리들은 계속 출시되고 있다. 아이패드 에어 유저로서는 이미 출시된 액세서리를 사용하는 것이 조금 서운할 수도 있지만 아이패드 프로 10.5의 유저로서는 감사한 부분이다. 애플펜슬 1세대를 비롯해서 여러 액세서리들이 계속 출시되고 있다. 애플이 2세대 제품을 출시하면 1세대 보다 가격을 올려버리는 것이 당연시 되어버렸기에 애플펜슬도 제품 가격이 올랐다. 기능상으로 업그레이드 되었기 때문에 인정하 수 있는 부분이긴 하나, 스마트 키보드(2세대에는 폴리오 키보드)는 별다른 기능의 변화 없이 가격이 많이 올랐다. 이외에도 개인적으로 게임을 좋아하기에 라이트닝 케이블로 연결할 수 있는 게임패드를 여전히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아이패드 프로 3세대에 연결할 수 있는 게임패드가 한정적이라는 것도 작은 위안거리라고 할 수 있다.

플레이스테이션4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리모트 기능은 역시 게임패드가 있어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아쉬움을 채워주는 보조 액세서리들

 

애플스토어를 통해 정식으로 팔고 있는 애세서리들도 있지만 서드파티에서 제작해서 팔고 있는 액세서리도 여전히 사용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타입은 아니지만, 애플 정품이 없는 경우라면 구입해서 사용하고 있다. 대부분 꼭 필요하다기 보다 본래 기기의 단점을 커버하기 위한 용도인 경우가 많다. 필자는 아이패드 프로 10.5에 두 개의 서드파티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데 하나는 위에서도 언급한 후면 커버이고, 다른 하나는 애플펜슬 마그네틱 보호캡이다. 아이패드 후면 커버의 경우 뒷면과 측면을 보호하는 용도가 본래의 용도이겠으나 카툭튀 디자인의 단점을 커버할 수 있는 것이 더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애플펜슬 액세서리의 경우는 캡의 분실을 방지하기 위함과 수납공간이 마땅치 않은 것을 커버하고자 사용하게 되었다. 이 부분은 애플펜슬 2세대에 와서 제품 자체로 해결이 된 경우로 1세대는 아쉽지만 액세서리를 통해 활용하고 있다.

스마트 키보드 후면에도 부착할 수 있지만, 이렇게 아이패드 프로 10.5에도 부착할 수 있다. 이는 애플펜슬 2세대에는 기본기능이 되었다.

 

사이에서 애매한 포지셔닝 '아이패드 프로 10.5'

 

아이패드 프로 10.5를 지금의 라인업에서 살펴보면 아이패드 프로 3세대와 아이패드 에어 사이의 애매한 포지셔닝임을 알 수 있다. 그렇기에 제품 라인업에서 사라져야 하는 당위성을 부여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중간의 애매한 제품을 선호하는 유저들에게는 아쉬운 부분일 수 있다. 더 이상 출시되지 않는 제품의 매력은 희소성이 있다는 것이다. 단종이 되었다 하더라도 아직 얼마되지 않은 그리고 베스트 셀링 제품이었던 아이패드 프로 10.5에 당장 희소성을 부여하는 것은 이를 지 모르지만 더 이상 유저가 늘지는 않는 것 하나만으로도 언젠가는 그 가치가 돋보일 수도 있겠다. 단종을 앞두고 있는 제품은 매력적이지 않지만, 단종된 제품은 매력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여전히 활용가치가 높은 아이패드 프로 10.5, 단종의 아쉬움은 희소성에 대한 기다림으로 달래본다.

 

* 아이패드 프로 10.5는 회사원에게도 생산적일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