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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가전 리뷰

신형 아닌 구형 네스프레소 커피머신을 사야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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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이 진리라는 명언이 있지만

 

이런저런 디바이스를 좋아하는 필자에게 통용되는 말이기도 한 말이다. 신형은 진리를 대체로 믿고 있다. 큰 변화가 없다고 하더라도 기분상 신형이 좋은 것은 어쩔 수 없다. 이전 모델이 단종 되었다면 어쩔 수 없지만 신형과 구형을 함께 판매하고 있다면 약간의 비용을 더 지불하더라도 신형을 구입하는 것이 대체로 맞다. 하지만 이러한 명제가 언제나 맞는 것은 아니다. 특히 이번 포스팅에서 다루려고 하는 네스프레소 커피머신이 그러하다. 신형 모델인 버츄오가 있고, 구형 이라고 할 수 있는 오리지널 모델이 있는 네스프레소 커피머신 라인업이다. 이 두 모델중 오리지널 모델을 추천하는 이유를 마케팅적 접근과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다.

필자가 사용하고 있는 네스프레소 오리지널 커피머신 픽시와 우유 거품기 에어로치노4

 

커피머신 브랜드가 돈을 버는 방법은?

 

이전에 커피머신 리뷰에도 간략하게 적어두었지만 네스프레소나 네스카페 돌체구스토와 같은 커피머신 브랜드가 돈을 버는 방식은 프린터 브랜드와 비슷한 구조이다. 프린터 브랜드들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프린터 기기를 팔고, 정기적으로 교체가 필요한 잉크 카트리지나 토너를 판매함으로써 수익을 올리는 구조이다. 대체로 자사 브랜드의 프린터는 그 규격에 맞는 잉크 카트리지나 토너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결국은 프린터 제조사가 돈을 벌게 된다. 커피머신도 이와 비슷하다. 네스프레소 커피머신에는 네스프레소 커피캡슐이 사용되고 결국 커피머신을 판매한 네스프레소는 지속적으로 커피캡슈을 판매함으로써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것이다. 물론 네스프레소나 다른 커피머신, 예를 들어 돌체구스토의 커피캡슐은 서로 호환이 되지 않기 때문에 커피머신 브랜드는 한 번 기기를 팔면 커피캡슐을 추가적으로 판매함으로써 더 많은 수익을 기대할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구조에 지각변동이 생겼으니, 바로 커피 캡슐 특허가 풀린것이다. 즉, 그 동안에 독점적으로 커피캡슐을 생산할 수 있었던 커피 브랜드들은 다른 회사의 커피캡슐의 도전에 맞닥들이게 된 것이다. 이는 네스프레소 뿐만 아니라 돌체구스토도 마찬가지 문제에 직면하게 되었다. 그 동안 독점적으로 자사 커피캡슐 판매로 수익을 올리던 커피 브랜드 수익구조에 빨간불이 켜진것이다.

커피머신 상단의 캡슐슬롯. 다른 모양을 사용하는 타사 커피캡슐과는 호환이 되지 않는다.

 

네스프레소의 대응방법

 

이러한 상황에 업계 1위와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네스프레소와 돌체구스토는 각기 다른 방법으로 이 상황에 맞서고 있다. 실제로 같은 커피머신 제조 브랜드가 아닌 전문 커피브랜드에서 호환 캡슐을 판매하고 있는데,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다양한 캡슐을 맛볼 수 있다는 장점이 생겼지만 커피머신 브랜드에서는 반가울리가 없다. 2013년 경에 특허가 풀려서 해외에서는 진작에 여러 커피캡슐의 구매가 가능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에서야 스타벅스와 같은 브랜드에서 정식으로 출시하면서 보다 많은 소비자들이 다양한 커피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돌체구스토 또한 스타벅스 커피캡슐을 정식으로 출시했다.

 

형 커피머신 버츄오의 출현

 

네스프레소는 다시 같은 방식으로 판매에 나서게 된다. 자신들만의 특허가 적용된 커피캡슐을 새롭게 만들어내고 이에 맞는 커피머신 버츄오를 출시하게 되는 것이다. 같은 네스프레소의 커피머신이지만 신형 버츄오는 구형 오리지널 모델과 커피캡슐이 호환되지 않는 방식이다. 그렇기 때문에 네스프레소 오리지널용으로 출시되는 타사의 커피캡슐도 버츄오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즉, 버츄오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네스프로소에서만 만들고 있는 커피캡슐을 사용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네스프레소는 버츄오 판매를 위해 마케팅을 버츄오에 집중시키고 있다. 이에 소비자들은 신형 커피머신인 버츄오에 관심을 갖게 되고, 네스프레소에서 만들어 낸 새로운 생태계에 들어오게 되는 것이다.

신형 버츄오에서는 같은 네스프레소지만 구형 오리지널 호환 커피캡슐을 사용할 수 없다.

 

신형 버츄오가 불편한 이유 3가지

 

1. 추출방식은 아무래도 상관이 없다.

신형 버츄오의 마케팅 메시지는 간결하다. 새로운 추출방식인 회전식 추출을 통해 풍부한 크레마와 깊은 바디감을 제공한다느 것이다. 즉, 기존의 오리지널과 차이점은 추출방식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커피캡슐이나 커피머신은 소비자가 커피를 마시기 위한 방법인 부분이다. 직접적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것은 커피 그 자체인 것이다. 물론 네스프레소는 커피추출 방식의 차이로 풍부한 크레마와 깊은 바디감을 제공한다고 하지만 결국 오리지널과 같은 커피라는 본질에는 차이가 없다. 결국 소비자가 느낄 수 있는 편익 측면에 있어서 버츄오만의 무엇이 있다고 말하기 매우 어려운 부분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2. 보다 비싼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

대부분 신형 제품의 단점은 가격상승으로 꼽을 수 있다. 네스프레소 커피머신 버츄오도 마찬가지다. 당장 카피머신의 가격만 비교해 보더라도 기존의 오리지널 커피머신보다 비싸다. 게다가 기존 오리지널 커피머신의 경우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어 가격적인 측면에서도 다양성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버츄오의 경우 기본적으로 비싼데다 상품 라인업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가격의 선택폭도 크지 않다고 볼 수 있다. 가격의 단점은 기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커피 캡슐의 가격도 버츄오가 약간 비싼 편이다.  이렇게 가격적인 측면에서 신형이 비싸다는 것은 네스프레소에는 도움이 될만한 요소가 되겠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반가울리가 없는 일이다.

 

3. 커피캡슐 다양성의 부족

네스프레소 브랜드에는 다른 회사가 만드는 커피캡슐의 출현이 위기 요소가 되겠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엄청난 긍정요소라고 할 수 있다.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고, 서로의 경쟁을 통해 저렴한 가격에 커피캡슐을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은 크나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버츄오의 경우 네스프레소에서 자체 생산한 커피캡슐만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장점이 모두 사라진다고 할 수 있다. 네스프레소엣 말하는 풍부한 크레마와 깊은 바디감이 아무리 훌륭하다 할지라도 다양한 커피맛 보다 더 낫다라고 평가할 소비자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기존의 커피캡슐을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은 버츄오의 가장 큰 단점이다.

 

아직은 시기상조 버츄오

 

필자가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버츄오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이야기 이다. 시간이 더 흐로면 버츄오의 판매량이 늘어나면 다양한 라인업의 커피머신과 커피캡슐이 갖춰질 것이다. 그리고 특허가 풀리는 시기까지 온다면 오리지널과 같이 타 브랜드의 커피또한 맛볼 시기가 올 것이다. 아주 먼 미래까지는 아니더라도 현명한 소비를 위해 지금 당장 버츄오를 구매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네스프레소에서도 아쉬운 부분은 버츄오 커피머신을 출시하면서 오리지널 캡슐도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호환 기능을 넣었으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당장은 버츄오 커피캡슐 판매가 부진하더라도, 풍부한 크레마와 깊은 바디감을 가진 버츄오에 자신이 있다면 소비자들도 비교를 통해 버츄오로 조금씩 이동해 시장안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런저런 아쉬움은 남지만 언젠가 신형은 진리라는 말을 실현할 날이 버츄오에도 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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