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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가전 리뷰

전동 칫솔에 블루투스 연결이 왜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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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 칫솔 10년 째, 그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다.

 

처음 전동 칫솔을 사용하게 된 것은 10년 전의 일이다. 주변 지인이 전동 칫솔이 신세계이니 한 번 써보라는 권유가 있었다. 사실 별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으나 IT기기를 좋아하는 호기심이 발동했었던 것 같다. 일반 칫솔모보다 좁은 칫솔모가 회전하는 방식으로 닦는 것이기 때문에 이 전체를 닦기위해 더 많은 움직임이 필요할 것이고 그럼 이닦을때의 가장 큰 문제인 귀찮음을 해결해 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신세계에 대한 의심을 완전히 거두지는 못하고 사용을 시작하게 되었다. 물론 신세계에 대한 느낌은 귀찮음에 대한 해결이 아니라 청결한 느낌에서 찾을 수 있었다. 특히 한 번도 전동 칫솔을 사용해 보지 않은 사람이 처음 사용하게 될 경우 그 신세계를 느낄 수 있다. 다른 건 다 모르겠고 상쾌함 하나만은 건져갈 수 있다. 하지만 역시 사용하면 사용할 수록 그 감각은 무뎌지기 마련이고 그냥 일반 칫솔보다 더 청결하게 치아 관리가 되고 있겠지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10년을 사용해 왔다. 물론 그 사이 전동 칫솔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단순히 회전으로 닦아 주기만 하던 기능에서 무언가 새로운 기능이 많이 붙은 것이다. 사실 전동 칫솔 그 자체의 기능 변화는 큰 의미가 없다. 잇몸을 닦는다거나 혀를 닦아주는 등의 기능이 있지만 결국 칫솔모가 해 주는 역할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새로운 전동 칫솔 제품에 가장 눈에 띄면서도 궁금하기도 한 것이 바로 블루투스 연결이 가능하다는 기능이었다. 단순히 스마트폰과 연결해서 내가 얼마나 이를 닦았는지 말고 무엇을 보여줄 수 있을 까? 이번 전동 칫솔에 대한 포스팅은 이 궁금증에 대한 이야기 중심으로 풀어보도록 하겠다.

브라운의 전동 칫솔 브랜드 오랄비의 스마트7 7000 시리즈이다.

 

 

오랄비 전동 칫솔 언박싱 및 구성품 살펴보기

 

블루투스 연결이 가능한 전동 칫솔 중 필자가 구입한 제품은 브라운의 전동 칫솔 브랜드인 오랄비. 그 중 스마트7 7000 시리즈이다. 여러 전동 칫솔 브랜드가 있지만 그 전부터 쭉 써오던 오랄비를 선택하였다. 칫솔모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선택에 중요한 요소중의 하나였다. 무엇보다 10년 간 사용해 오면서 오랄비에 대한 만족도도 나름 있었기 때무이기도 하다. 이렇게 선택한 오랄비의 스마트7 7000 시리즈는 오랄비의 제품 라인업 중에는 고급형 모델에 속한다. 블루투스 연결을 포함하여 일반세정, 강력세정, 약한세정, 잇몸관리, 미백관리의 다섯 가지 모드가 가능한 특징도 있다. 최고급형 모델에서 혀세정 모드가 빠진 것으로 이 외에는 최고급형 모델과 동일한 제품이다. 우선 박스 겉면에 그려진 제품들이 구성품이다. 이를 나열하면 아래의 사진과 같다.

박스 겉면의 이미지에 표시된 제품들이 그대로 들어있다.

구성품을 살펴보면 전동 칫솔 본체와 충전 크래들, 휴대용 케이스, 칫솔모 1개, 스마트폰 거치대와 사용설명서가 들어있다. 칫솔모 뿐만 아니라 충전 크래들도 10년 전 사용하더니 모델과 호환이 가능하며 심지어 모양도 똑같이 생겼다. 그런데 이 구성품중 기대도 하지 않았고 가장 의아한 제품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스마트폰 거치대이다. 충전을 해 주는 기능이나 데이터 연결 등 아무 기능도 없으며 그렇다고 차량용 스마트폰 거치대와 같이 스마트폰을 꽉 잡아주는 기능도 없는 그냥 세워두는 거치대가 왜 필요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스마트폰 거치대의 소재나 완성도는 꽤나 훌륭했다. 하지만 언박싱 후 필요가 없을 것 같아서 아이의 유튜브 시청용 스마트폰 거치대로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은 조금 웃프기도 하다.

쓸데없이 고퀄로 제작된 스마트폰 거치대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다 쓸모가 있는 법.

 

 

블루투스 연결 없이 전동 칫솔 사용

 

그 동안 사용하던 전동 칫솔에는 버튼이 1개 밖에 없었다. 단순히 전원을 켜고 끄는 것 이외에 중간에 세기를 조절하는 역할을 담당했으며, 세기도 강,약의 2가지먄 존재했다. 즉, 켜기(약), 켜기(강), 끄기를 버튼이 누를 때 마다 반복되는 그런 원리였다. 이외의 기능은 상단에 램프가 있어서 칫솔을 지나치게 강한힘으로 누를 시 붉은색으로 램프가 들어오는 압력감지 센서가 달려있는 것이 전부였다. 물론 충전 크래들에 연결시 램프가 점등하며 충전을 알리는 기능 또한 있다. 하지만 이번 스마트7 7000 모델에서 외형의 가장 큰 변화는 버튼이 하나 더 늘었다는 것이다. 이 버튼을 누르면 5가지 모드가 순차적으로 나오게 되고, 전원 버튼은 전원을 켜고, 끄는 역할만 담당한다. 전원을 켜고 끄는 것은 단순화 되었기 때문에 편해졌다고 말할 수 있지만 5개나 되는 기능을 작동시키다 보면 내가 어떤 기능을 켜고 있는지 모를 때가 많다. 또한 다른 기능으로 넘어가고 싶을 때 속으로 숫자를 세어가면서 어떤 기능을 사용할지 계산을 해야한다는 불편함도 있었다. 전동 칫솔 제품 자체에는 램프를 통해 현재 사용모드를 보여주는 기능이 있지만, 양치질 중에 입속에서 칫솔을 꺼내서 확인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물론 이 경우 보기 좋지 않은 장면을 연출할 것임에 뻔한 예상이 든다. 그렇기에  모든 것은 진동으로 발생하는 신호를 감지하는 감각에 의지해야 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 진동이 정말 많은 상황에서 발생하게 된다. 기본적으로 전동 칫솔을 동작하는 것 만으로도 진동이 발생을 하는데, 모드로 전환시 다른 진동이 발생하게 되고, 매 30초 및 2분 마다 시간을 알리는 진동 또한 발생을 하기 때문에 칫솔질을 하는 동안에 이 진동을 읽기 위한 주의가 필요하게 된다. 더 편하고 깨끗하게 양치질을 하기 위해 사용하는 제품인데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니 조금 아이러니 하면서도 익숙해 지면 괜찮아 지겠지 하는 생각으로 얼마동안은 블루투스 연결없이 사용해 보았다.

전동 칫솔 본체의 디자인은 변화가 있었지만 칫솔모와 충전 크래들은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전동 칫솔을 블루투스 연결없이 일정기간 사용해 보았지만 위에서 열거한 초기 적응을 제외하고는 크게 불편함이 없었다.  확실히 구형 제품에 비해 쌩쌩한 전동 모터 덕분에 더욱 시원한 상쾌함을 느낄 수 있었다. 스펙상에 우위에 있었던 것도 있지만 그보다 신형 제품이기에 배터리나 모터 등 성능의 노후화가 없었다는 점이 더 크게 작용했던 것 같다. 그 외에 아쉬웠던 점은 충전 크래들 부분이다. 이 부분은 블루투스 기능과는 아무런 솽관이 없으니 지금 언급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앞서 10년 전의 제품과 크래들의 변화가 없다고 말을 했는데, 이 제품을 쓰면서 아쉬웠던 것이 해결되지 않았다는 의미이다. 오래 쓰다보면 물기 혹은 치약의 찌꺼기가 크래들에 들러붙으면서 굳어버리는 현상이 발생한다. 단순히 물리적으로 들러붙은 것이 아닌 화학적으로 들러붙은 듯한 느낌을 주면서 제거하려 해도 잘 제저가 되지 않는다. 이런 경험은 아마 전동 칫솔을 오래 사용해 본 사람이라면 모두가 느꼈을 불편함일 것이다. 하지만 동일한 크래들 제품을 쓰기 때문에 이 문제는 해결되지 않은채로 신형 제품에도 이어져 왔다. 물론 이러한 단점이 있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만큼 거치시 물기제거를 확실히 하고 청결에도 신경을 쓰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되지 않는 부분이기도 하다. 크래들에는 다른 종류의 칫솔모를 끼울수 있는 2개의 공간이 존재하는데 이 경우 서로 다른 칫솔모를 혼자서 사용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가족끼리 서로 다른 칫솔모를 가지고 쓰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이러할 경우 더 많은 물기로 인해 크래들에 찌꺼기가 들러붙은 문제는 더 심각해지지 않을까 싶다.

칫솔모의 경우 랜덤 색상으로 링이 하나씩 들어가 있는데 이를 통해 서로 다른 칫솔모임을 구분할 수 있다. 다만 이 색상이 다채롭지 않다는 점은 아쉬운 점이다.

 

 

블루투스를 연결해서 사용하기

 

그럼 본격적으로 블루투스를 연결해서 사용하면 어떤 점이 좋은지 살펴보도록 하겠다. 우선 블루투스 연결을 위해서는 스마트폰에 오랄비 앱을 깔아두어야 한다. 안드로이드와 아이폰 모두 준비되어 있으며 필자의 아이폰에 깔아서 사용하였다. 이렇게 앱을 설치하고 구동시키면 별도의 페어링 절차가 필요없이 자동으로 전동 칫솔과 스마트폰이 연결되었다. 여러개의 메뉴가 있지만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LED 조명의 색상 조정이다. 기본 값으로 LED가 화이트 색상으로 되어있으며, 강한 세기를 감지시 붉은색으로 경고등이 들어오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했지만 총 12개의 색상중에서 본인이 원하는 색상을 고를 수 있다. 물론 이 색상의 경우 기본적으로 점등되고 깜빡이는 색상을 선택하는 것으로 경고 색상이 붉은색임에는 변화가 없다. 당연히 이 색상은 이후에 설정 메뉴에서 언제든 바꿀 수 있다. 이렇게 연결된 전동 칫솔을 작동시켜 보았다. 커다란 타이머 화면이 펼쳐지면서 시계가 작동을 한다. 디스플레이가 없어서 확인이 어려웠던 부분을 스마트폰 화면으로 보완해 주는 것이다. 이로서 함께 동봉되어 있던 스마트폰 거치대의 훌륭한 용도가 생기게 되었다. 바로 양치질 도중에 스마트폰을 거치하고 이를 통해 현재 상황을 살펴보라는 내용이다. 그렇기에 거치대 소재도 욕실에서 쓰기에 적합한 소재로 제작되어 있다. 

이렇게 앱을 구동시킨 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용도로 도와주는 스마트폰 거치대

위의 사진과 같은 타이머가 별도의 스마트폰 조작없이 전동 칫솔을 켜는 것 만으로 작동을 한다. 최초 설정값은 총 2분으로 4구역 30초로 나뉘어져 있다. 이 말이 무슨 뜻이냐하면 양치질 시간이 총 2분으로 세팅되어 있다. 우리가 알던 3분 양치질과는 조금 거리가 있어서 놀랐다. 그 동안 진동으로 양치질이 완료되었다는 것을 느끼면서 실제로 시간을 측정해 본적이 없었는데 3분이 아닌 2분 이었던 것이다. 10년 만에 알게된 사실이다. 그리고 4구역으로 나뉘어 있다는 의미는 이를 위아래 그리고 좌우로 나뉘어서 닦게끔 유도하고 있다. 즉 윗니좌측을 30초, 윗니 우측을 30초 이렇게 나눠서 닦도록 2분의 시간을 4으로 쪼개 두었다는 것이다. 이는 설정에서 6개의 구역으로 변경도 가능하다. 물론 시간의 경우도 2분이 아닌 사용자가 원하는 시간을 설정할 수도 있다.

전동 칫솔 본체에는 이렇게 많은 램프가 있지만 사용중에 확인하기에는 불편함이 따른다. 그렇기에 스마트폰으로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은 매우 편리하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예상치 못했던 기능 중 하나가 건강 관리 기능이다. 애플 아이폰의 경우 기본 탑재된 건강 앱과 데이터를 연동하는 것이 가능하다. 평소에 건강앱을 통해서 운동이나 활동량 등을 체크하고 있었는데 여기에 양치질 시간과 횟수도 넣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물론 건강앱과 연동하는 부분은 오랄비 앱에서 보여주는 리포트 만큼이나 상세하지는 못하다. 양치질에 대한 자세한 리포트는 오랄비 앱에서 확인하는 것이 더 상세하다. 특히 양치질의 세기와 같은 부분에 있어서 오랄비 앱은 시간과 함께 종합적으로 리포팅 해 준다. 물론 양치질에 대해 얼만큼 중요하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이러한 정보가 의미가 있느냐 없느냐가 갈릴 수 있겠지만 최소한 내 양치질 시간을 초 단위로 계산해 본 경험은 없었기 때문에 이 앱의 사용 자체만으로도 신선하다고 할 수 있다.

 

 

오랄비 전동 칫솔을 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전동 칫솔을 오랫동안 사용하면서 느꼈던 불편함을 이번 스마트7 7000 모델에서 어느 정도 해소해 준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스마트라는 모델명 답게 건강관리의 커다란 틀 안에서 양치질을 포함해서 관리하게 끔 해 준것도 좋아진 점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앱이 어디까지나 만능은 아니라는 것을 조금 길게 사용해 본 사람이라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우선 양치질 하는 동안에 꼭 앱을 구동시켜 줘야한다. 어찌보면 스마트폰을 항상 손에 쥐고 다니는 우리들의 일상에서 크게 어려운 일은 아닐지 모른다. 하지만 욕실에 갈 때 스마트폰을 항상 챙겨가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양치질의 경우 손이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더더욱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것에는 불편함이 따르기 마련이다. 만약 스마트폰이 없이 양치질을 할 경우 이 데이터는 기록되지 못한다는 단점도 존재한다. 반대로 전동 칫솔이 아닌 일반 칫솔이나 다른 전동 칫솔 제품을 활용해서 양치질을 했을 경우에도 앱 차체에 타이머를 통해 수동으로 기록하는 기능이 있긴 하지만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당연히 외부에 전동 칫솔을 들고 나가지 않는 이상 학교나 직장에서의 양치질은 기록할 수 없다는 한계도 존재한다.

휴대용 보관함의 경우에도 움직임 없이 보관이 가능해서 여행이나 출장시 휴대를 도와준다. 다만 크래들이 없다면 자체 충전은 불가능하다.

물론 대다수의 일반적인 사용자들은 이런 기능이 거추장스러울 수도 있다. 또한 필요해 의해 구입한 사람들도 처음에만 몇 번 사용해 보다가 쓰지 않을 사람들이 많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필요없는 기능을 제외한 모델도 존재하며 심지어 필자가 10년 전부터 사용하던 모델을 아직도 판매하고 있다. 당연히 최첨단 기능이 들어간 모델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처음 전동 칫솔을 경험해 보고 싶다면 처음부터 많은 기능이 들어간 제품을 구입하기 보다는 저렴한 제품을 사용해 보고 혹시 기능상에 부족함을 느끼게 된다면 추후 모델에서 구입을 고려해도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또한 전동 칫솔로만 100% 양치질을 하는 것도 어려운 실정이다. 기본적으로 일반 칫솔을 구비하고 있고, 이를 보조 칫솔로 활용하기가 쉽다. 전동 칫솔모도 넓은 모가 존재하지만 일반 칫솔의 넓은 면을 활용해서 혓바닥을 닦아 내거나 할 때에는 전동 칫솔보다 일반 칫솔이 유용하기 때문이다. 

이전에 쓰던 제품(좌)와 새롭게 구입한 제품(우). 지금은 와이프와 하나씩 나눠서 쓰고 있다.

불필요한 기능 때문에 비싼 제품을 사는 것에 대해 망설임은 있을 수 있지만 적어도 내 손으로 양치질 하는 것보다 더 상쾌함을 느끼고 싶다면 진동 칫솔만한 대안도 없는 것 같다. 실제로 전동 칫솔을 사용하고 나서 스케일링을 위해 치과를 찾을 때면 늘상 듣던 칫솔질이 잘 안되었다는 말을 어느 순감부터 듣지 않게 되었다. (실제로 칫솔질이 잘 된건지 치과에서 나를 포기한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그래도 확실한 것은 한 때 화제가 되었던 차인표의 분노의 양치질 속도보다 더 빠른 속도로 양치질을 하고 싶다면 전동 칫솔이 확실한 답임에는 틀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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