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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제품 리뷰

블랙베리 Q5는 키보드 달린 예쁜 장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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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가 달린 스마트폰

 

요즘의 스마트폰 형태는 어찌보면 너무도 획일적이다. 아이폰이나 갤럭시 시리즈를 비롯하여 대부분의 스마트폰은 커다란 직사각형 홤ㄴ이 전면이고 후면에는 카메라가 달린 형태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 안에서 디자인에 대한 차별화를 가져가기 위해 노력하는 제조사의 모습이 안스럽기도 하지만 큰 틀의 변화가 없는한 그 차이를 느끼기는 어렵다고 할 수 있다. 오히려 스마트폰 이전에는 폴더형, 플립형, 바형 등 여러가지 형태의 휴대폰이 나오던 시기가 있었는데, 그 당시가 아쉬울 정도이다. 그런데 키보드가 탑재된 스마트폰이 있으니 바로 그 유명한 블랙베리다. 블랙베리는 캐나다의 스마트폰으로 이전에는 비즈니스맨이 이메일을 보내는데 최적화 된 휴대폰으로 알려지면서 사랑받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대중적인 인기를 끌지는 못했지만 마니아들 사이에서 사랑을 받으며 나름의 시장을 형성하기도 했다. 필자도 5~6년 전 블렉베리 Q5 라는 모델을 가지고 있었다. 생소한 형태의 스마트폰이기도 했지만 출시 당시에도 제대로 사용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았는데, 이에 대해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다.

블렉베리 Q5 레드 색상. 당시 아재들의 블렉베리라는 틀을 꺠고 많은 젊은 여성들의 사랑을 받았다.

 

손에 쏙 들어오는 아담한 디자인

 

블렉베리 Q5는 저가형 모델이었다. 사실 블랙베리가 동시대의 스마트폰과 비교해서 스펙이 압도적이거나 하지는 못한다. 오직 키보드 탑재 하나를 보고 선택하는 스마트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중 블랙베리 Q5의 경우에는 저가형으로 나온 모델이기 때문에 유독 스펙이 떨어졌다. 2013, 14년 당시에도 다른 스마트폰과 비교하면 성능의 차이가 만힝 존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랙베리를 선택하게 하는 키보드 이외의 요소는 바로 디자인이었다. 특히 블랙베리 Q5의 경우는 강렬한 레드색상과 함께 손에 쏙 들어오는 디자인으로 젊은 여성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전까지 블랙베리의 이미지는 넥타이를 맨 비즈니스맨이 쓰는 아저씨 스마트폰의 이미지가 강했지만 블랙베리 Q5는 보다 젊고 예쁜 이미지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간 것이다. 특히 키보드가 달렸다는 점은 당시 대학생들에게도 큰 인기가 있었는데, 기능적인 부분을 제외하고 서라도 유니크함 때문에라도 주목을 받았다. 

재질 자체는 플라스틱이지만 색상과 디자인에서 이를 보완한다.

하지만 이 강렬한 레드색상을 그대로 사용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는데, 이유는 바로 보호 케이스 때문이다. 아이폰이나 갤럭시 스마트폰에도 보호 케이스를 씌우듯 블렉베리 Q5에도 보호 케이스를 씌웠는데 이로인해 외부의 디자인을 대부분 가려버렸기 때문이다. 블렉베리의 경우 판매량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고를 수 있는 보호 케이스도 많지 않았다. 주로 실리콘 형태의 일체형 케이스가 주를 이뤘는데, 화면만 가리도 키보드를 포함한 전체를 가린다고 생각하면 된다. 물론 후면 카메라 구멍을 뚫려있다. 이럴 경우 고유의 블랙베리 Q5의 레드색상은 자취를 감추게 되지만 보다 나은 그립감과 함께 키보드의 키감 향상도 가져오는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보호 케이스를 씌우니 다시 아저씨 스마트폰이 되었다.

 

그 유명한 키보드를 알아보자

 

블랙베리의 키보드는 재미있다. 엄지손가락으로 누르는 맛이 정말 단단하고 쫀득쫀득 하다. 그래도 키보드이니 키감으로 표현하는 것이 맞을 수 있겠다. 이 키감은 일반적인 PC의 키보드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물론 화면을 터치파는 것 보다 힘이 많이 들어간다. 하지만 오히려 그 포인트가 만족스러운 키감을 제공하게 된다. 특히 키보드의 최대 장점은 보지 않고서도 입력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책상 및에서 바쁘게 손가락 타이핑을 통해 메시지 주고받기가 가능했던 것이다. 

블랙베리 Q5의 키보드는 예쁘지만 바로 사용하기는 쉽지 않았다.

블랙베리의 키보드가 보기에는 예쁘고, 더군다나 자판의 배열이 우리에게 익숙한 쿼티 키보드인지라 금방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 사용해보면 그게 아님을 금방 알 수 있다. 가장 먼저 한글이 인쇄되어 있지 않은 부분이다. 물론 커스터마이징으로 레이저 각인을 하거나 한글이 새겨진 보호 커버를 사용해서 이를 보완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한글이 새겨져 있지 않다. 우리가 외우고 있는 한글 자판은 양손으로 두드리는 키보드이기 때문에 이를 갑자기 두 엄지손가락으로만 타이핑 하려고 하면 새로 적응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이 외에도 적응해야 하는 문제가 더 있다. 바로 키의 조합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숫자나 특수문자는 물론이며, 한/영 변환과 같이 영문을 제외한 대부분의 입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키의 조합을 눌러줘야 하는데 이를 알지 못하거나 외워두지 못하면 참 귀찮고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후 블랙베리 시리즈에서는 다른 스마트폰처럼 길다란 직사각형의 형태를 띄고 키보드를 뒤로 숨겨서 필요할 때만 커내는 형태의 블랙베리도 등장하였는데, 블랙베리 Q5는 화면에 터치식 키보드를 띄우기도 어렵기 때문에 타협할 것 없이 무조건 이 조합을 외워둬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다.

 

 

블랙베리지만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블랙베리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참 많은 난관을 넘어야 했는데, 그 중 하나가 OS이다. 기본적으로 블랙베리 OS가 설치되어 있긴 했지만 이를 그대로 사용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특히 우리나라 환경에서 블랙베리 OS로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안드로이드를 얹어서 사용했는데, 블랙베리 형태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인 것이다. 안드로이드를 설치하면 그 이후의 과정은 다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동일하다. 안드로이드를 설치하는 것이 탈옥을 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블랙베리에서 정식으로 지원하는 항목이기 때문에 누구나 쉽고 안전하게 설치하고 이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화면이 세로로 긴 형태이기 때문에 블랙베리의 형태와는 맞지 않는 것이 많았다. 그렇기 때문에 세로가 잘린 조금은 기형적인 모양의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아쉬운 점이라 할 수 있다.

충전 및 데이터 케이블 단자는 측면에 존재했으며, 당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주로 사용된 5핀 케이블을 사용했다.

 

블랙베리 Q5가 불편했던 점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키보드도 달려있고, 작고 가볍기까지 하니 만능인 것 같지만, 실상은 그 반대였다. 우선 블랙베리 Q5의 가장 큰 단점은 느린 속도였다. 초반에도 이야기 했듯이 당시의 스마트폰과 비교해도 엄청나게 느린 속도 때문에 게임과 같은 고사양을 필요로 하는 어플리케이션은 물론이고, 네이버와 다음 같은 포털사이트 어플리케이션을 돌리는데도 문제가 있었다. 그렇기 떄문에 대부분의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것은 포기를 했으며, 메인 스마트폰으로 사용하기에도 많은 무리가 있었다. 다만 키보드가 있다는 장점 때문에 카카오톡이나 이메일 등 사양을 크게 요하지 않고, 문자 입력의 양이 많은 경우 사용이 적합했다. 하지만 그 용도로만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이렇게 느린 속도를 감수하고 블랙베리 Q5 하나만을 사용하는 것은 일부 마니아층에 그쳤던 것이 사실이다.

상단에는 전원버튼과 함께 이어폰 단자가 존재한다.

그리고 또 하나의 큰 장벽은 화면이었다. 당시 블랙베리 시리즈의 화면이 대체로 안 좋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블랙베리 Q5 경우는 유일하게 IPS 패널을 사용하여 그나마 화면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던 시리즈 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역시 아이폰이나 기타 안드로이드폰에 비해면 많이 부족한 수준이었다. 화면의 화질 문제 뿐만 아니라 가장 큰 어려움은 비율의 문제였다. 인치가 작은 것이야 디바이스 자체가 작기 때문에 감수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하지만 거의 정사각형에 가까운 형태이기 때문에 세로 형태로 최적화 되어있는 안드로이드 앱에서의 사용이 매우 불편했다.

블랙베리의 화면 비율은 이러하다. 긴 세로 형태에서 짤린 것과 같아 아쉽다.

 

블랙베리 Q5로 할 수 잇는 것은?

 

이렇게 스마트폰으로써 활용이 어려운 블랙베리 Q5 였지만 지금에 와서는 더더욱 어려워 진 것이 사실이다. 세월이 흐르면서 고사양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무거운 어플리케이션도 아무렇지 않게 돌리고 있지만 블랙베리 Q5에게는 더더욱 버거워진 것이 사실이다. 포털 어플리케이션을 하나 여는데 1분 이상이 걸렸으니 정상적인 이용이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아니 너무 예쁘고 가볍기 때문에 그 역할을 찾아주고 싶을 정도이다. 블랙베리 Q5를 사용하는데 있어서 스마트폰이라기 보다는 아이팟 터치와 같은 개념으로 접근해 보면 어떨까? 물론 아이팟 터치와 비교해도 위의 단점은 사라지지 않는다. 하지만 단순히 사진을 찍고, 음악을 듣고 하는 수준이라면 전혀 부족함이 없다. 후면 카메라는 500만 화소로 최신 스마트폰에 비하면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간단한 스냅사진을 찍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화질이다. 게다가 물리적인 키보드가 셔터가 되어줄 수 있으니 이 또한 얼마나 신선한 디바이스인가?

레드컬러가 살짝 드러나는 카메라 부분의 디자인도 예쁘다. 게다가 카툭튀도 아니다.

최신 아이폰도 최신 갤럭시도 모두 없애버린 이어폰 단자가 존재하니 예전 이어폰을 꺼내서 블랙베리 Q5에 꼽아 사용할 수도 있다. 음악을 스트리밍하거나 MP3를 재생하는데에 부족함이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카메라나 음악감상용으로 블랙베리 Q5를 사용한다면 스마트폰의 배터리 잔량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블랙베리 Q5를 가지고 다녀야 하는 이유를 조금 억지스럽게 만든 것이기도 하지만, 그 만큼 가지고 다니고 싶은 디바이스이기에 어떤 역할이라도 부여하고 싶다. 성능이 떨어지는 스마트폰이 아닌, 예쁜 장남감으로써 그 가치를 부여하고 싶은 것이 블랙베리 Q5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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